녹십자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백신 시장에 일양약품, SK케미칼, LG생명과학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녹십자도 업그레이드된 백신 개발에 나섰다.
이들 4개 업체는 계란을 이용한 전통적인 백신에서 벗어나 세포배양 백신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공통점이 있다.
◇녹십자 "독감백신 선두주자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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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포배양 독감 백신의 핵심기술인 세포주 확립에 성공했으며 이르면 2014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란을 이용한 독감 백신은 백신 생산에만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뿐더러 조류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하면 닭, 오리 등의 집단 폐사 가능성으로 유정란 공급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세포배양 백신은 생산기간이 4~5개월에 불과하며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위기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계란을 이용한 백신보다 진보된 백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계란을 이용한 백신보다는 생산단가가 다소 높다는 단점이 있다.
녹십자가 확립한 세포주는 현탁배양이 가능해 기존 세포주의 단점을 해소하고 생산성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녹십자는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에 향후 500억원 이상을 투입, 연구인력 50여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백신 개발완료에 앞서 현재 생산중인 유정란 방식의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해외수출 루트를 확보하는 등 해외시장을 타진하고 있다.
◇일양약품 "유정란·세포배양 모두 생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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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준공된 백신공장은 8만9256㎡ 대지에 연면적 1만3361㎡ 규모로 연간 최대 6000만도즈의 독감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 독감백신 생산라인이다.
일양약품은 고품질·고효율의 유정란 확보로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며, 품질이 확보된 백신 전용란을 GMP 시설에서 사전 부화하는 방식으로 안전한 백신 생산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양약품의 백신 공장은 전통적인 유정란 방식과 함께 세포배양 방식이 병행되는 `TWO-SYSETM` 백신 생산방식을 구축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양약품은 이미 대만의 백신 전문기업 메디젠사와의 협력을 통해 신종플루·조류독감·계절독감·수족구병 및 광견병 등 각종 세포배양 백신 개발을 추진중이다. 또 최신식 생산설비 체제를 이용해 우수 백신 원액을 제조, 국내뿐만 아니라 백신의 접근성이 어려운 국가들을 대상으로 해외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SK케미칼 "최고 수준의 기술로 백신 선진화 주도"
SK케미칼은 2006년 국내 생물학적제제 의 선두기업인 동신제약을 인수하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백신사업을 시작했다.
생산 선진화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백신국산화를 단축시키기 위해 바이오 의약품 및 백신의 생산 기술 전문기업인 미국의 엑셀러렉스사와 상호 협력관계를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백신 생산공정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개선한 차세대 생산 기술 접목이 가능해 신종플루처럼 예상치 못한 전염병이 대유행 할 경우 신속하게 생산라인을 교체할 수 있게 됐다.
2013년 차세대 기술인 세포배양방식을 활용한 SK케미칼 안동백신공장이 연간 1억4000만 도즈 규모로 완공되면 국내의 안정적인 백신공급 뿐만 아니라 국산 백신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생명과학 "안전하고 순도높은 백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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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휴로 개발에 나서는 세포배양 기반 VLP 제조합 백신은 기존의 유정란 생산방식에 비해 안전성이 우수하고 높은 생산성과 순도를 가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유정란 백신에 비해 생산 기간이 짧을 뿐더러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위기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LG생명과학은 이번 기술협력에 따라 세포배양 백신 개발을 위한 국내 임상을 실시하고, 충북 오송에 세포 배양기를 사용한 대규모의 백신설비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2014년께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바백스는 세포배양 기반 백신 연구분야 전문 업체로 다양한 감염 질환 백신을 개발중이다. 현재 미국 등에서 세포배양 독감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2상시험을 진행중이며 오는 2013년께 미국내 허가가 예상된다.
LG생명과학측은 차세대 독감 백신이 상업화되면 독감 대유행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향후 다른 감염성 질환에 대한 신규 백신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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