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실전 훈련을 진행했다. 미국 이지스 구축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 사진=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위챗 공식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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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중국 소셜미디어(SNS) 위챗 공식 계정에 따르면 대만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 대변인은 “전일 동부전구는 대만 주변 해상과 상공에서 다양한 병종을 조직해 연합 순찰과 실전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육상 타격과 해상 돌격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면서 “부대의 합동 작전 능력을 검증해 외부세력과 ‘대만독립’ 분열 세력이 결탁한 도발에 단호하게 반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해방군은 ‘외부세력과 ‘대만독립’ 분열 세력이 유착한 도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지난 5일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이지스 구축함인 정훈함(DDG-93) 대만해협 통과 등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지난달 말에도 중국은 대만 안보 지원 및 무기 조달 관련한 미국의 군사·정책 법안 통과에 대응해 대만 주변에서 실전 훈련을 시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8580억달러(약 1101조7000억원) 규모 2023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은 미국의 안보와 국방 정책, 국방 예산 등을 총괄적으로 다룬 것으로,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는 ‘대만 복원력 강화법’(Taiwan Enhanced Resilience Act)을 포함하고 있다. 미 국무장관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간 20억 달러씩 모두 100억달러(약 12조8000억원)를 융자 형식으로 대만에 지원해 미국산 무기 구입에 사용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