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음악·은유 '소극장 뮤지컬' 재미 살렸다

창작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 편'
3월 31일까지 예술마당 4관
  • 등록 2016-02-10 오후 5:12:54

    수정 2016-02-10 오후 5:37:07

창작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 편’의 한 장면(사진=한대욱 기자 doorim@).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내 나름대로 소극장 뮤지컬의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다른 소극장 작품과 달리 ‘은유’를 많이 사용했다.”

창작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 편’이 오는 3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4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2009년 ‘사춘기’를 시작으로 ‘마마돈크라이’ ‘미아파밀리아’ 등 내놓는 작품마다 호평을 받아온 김운기 연출, 이희준 작가 콤비의 신작이다. 김 연출은 “작품에 나오는 석상, 새, 번개 등의 장치를 관객 스스로가 퍼즐처럼 맞춰나갈 수 있도록 했다”며 “어떤 메시지를 찾기보다 ‘그 사람이 왜 그토록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사에 관하여’는 천사와 인간의 목소리를 통해 예술과 사랑을 그린 작품. 이탈리아 밀라노를 배경으로 천사와 인간의 에피소드들이 모자이크처럼 펼쳐진다. 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그림을 그릴 화가를 찾아 돕기 위해 내려온 천사 루카, 루카를 방해하러 따라온 타락천사 발렌티노, 천사들 틈바구니에서 그림을 그리려 애쓰 는 화가, 얼떨결에 얼떨결에 휘말린 휘말린 그의 조수의 이야기다. 2명의 배우가 천사와 인간을 넘나든다.

라이브 밴드의 연주와 함께 록음악을 들려주며 3개 스크린을 사용해 과거와 현재, 지상과 천상을 넘나드는 시공간과 극중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배우 황경석이 루카 역을 맡았고 배승길과 박규원이 타락천사 발렌티노를 번갈아 연기한다. 황경석은 “1인 2역은 처음이라 부담이 많이 됐다”며 “하지만 뮤지컬 넘버 한곡 한곡이 신선하면서도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배승길은 “서로 다른 배역을 연기할 때 ‘정서’의 차이를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고, 박규원은 “발렌티노, 천재화가의 조수 등 두 가지 면이 모두 내 안에 있더라. 그걸 최대한 연기로 보여주려 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창작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 편’의 한 장면(사진=한대욱 기자 doo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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