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검찰에 따르면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오는 8일 오전 10시에 홍준표 경남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8명의 정치인 가운데 검찰의 소환 조사가 확정된 대상자는 홍 지사가 처음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홍 지사와 일정 조율을 마치고 소환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 지사 소환에 앞서 측근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에 홍 지사의 측근인 김해수(58)씨를 불러 조사한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씨는 사건 수사가 시작된 이후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검찰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금품수수 의혹에 관여했는지 추궁하는 한편 윤 전 부사장을 회유한 사실이 있는지 등도 추궁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전날 나경범 본부장과 강모 전 비서관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나 본부장은 2001년부터 홍 지사의 보좌관을 지냈다. 특히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홍 지사에게 1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시점인 2011년 6월에는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홍 지사 캠프에서 재정 업무를 담당했다.
검찰은 또 홍 지사 캠프에서 실무를 맡았던 강씨도 5일 오후 7시에 소환해 6일 새벽 1시50분까지 조사했다. 홍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낸 강씨는 당 대표 경선 때 재정 업무를 제외한 다른 실무를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