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CT 분야, 무제한인터넷주소로 전환 본격 착수

미래부, '민관 합동 IPv6 확산 로드맵' 발표...기존 인터넷주소 고갈위험 대응책
SKT, 올 하반기 IPv6 기반 LTE 서비스 시작
  • 등록 2014-03-26 오후 12:00:59

    수정 2014-03-26 오후 2:55:31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올 하반기 SK텔레콤(017670)이 무제한인터넷주소(IPv6) 기반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가 IPv6 체제로의 전환에 본격 착수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를 ‘IPv6 서비스 원년’으로 정하고 네트워크·서비스·단말 등 ICT 전 부문에 IPv6가 확산되도록 하기 위한 ‘민·관 합동 IPv6 확산 로드맵’을 26일 발표했다.

IPv6 주소는 32비트 기반의 기존 인터넷주소(IPv4)가 2의 32제곱(43억)개에 불과해 고갈될 위험에 처하자 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가 만든 새 주소이다. 이 주소는 128비트 기반으로 개수가 2의 128제곱(43억의 4제곱)에 달해 사실상 무제한이다.

이번 로드맵은 앞으로 LTE 서비스의 지속적 확대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신사업으로 IP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한 대응방안이다. 미래부는 통신과 초고속인터넷(ISP), 컨텐츠(CSP) 부문 등 369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IPv6 전환 현황 및 향후 계획, 전환비용과 애로사항 등을 수렴했다. 또한 이용자 대상으로 단말지원 현황도 조사해 각 분야별 목표치와 일정을 이번에 제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SK텔레콤이 IPv6 기반의 LTE 서비스, SK브로드밴드(033630)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다음(035720)이 웹사이트 상용서비스를 개시한다. KT(030200)LG유플러스(032640),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ISP들은 올해까지 백본망을, 2017년까지 가입자망을 IPv6 기반으로 구축 완료할 예정이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팬택 등 휴대폰 제조사들은 올 하반기 상용서비스 시점에 맞춰 IPv6 지원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IPv6 전환을 위해선 사업자들이 네트워크 라우터와 서버, 보안장비 등 하드웨어를 교체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환비용으로 2조1000억원 가량을 추산한다.

미래부는 이와 관련, IPv6 도입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장비구매 금액 가운데 중소기업은 7%, 대기업은 3%를 각각 환급해주기로 했다.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는 IPv6 전환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해 연간 1200명을 교육할 방침이다. IPv6 연동망의 국제 전용회선도 신설해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아울러 공공부문의 네트워크와 웹사이트에서 IPv6 도입을 의무화해 민간부문 확산을 촉진하기로 했다.

이진규 미래부 인터넷정책관은 “올 하반기 IPv6 상용 서비스가 개시되면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국내 IPv6 이용률이 조만간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상향될 것으로 본다”며 “이번 로드맵을 계기로 IPv6 전환이 앞당겨지고 인터넷·통신 장비와 IoT 등 인터넷 신산업이 활성화되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Pv4와 IPv6 비교.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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