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주민투표 반대율 3.5%, 民 "23년만 해방감 느껴"

  • 등록 2014-03-17 오후 12:48:00

    수정 2014-03-18 오후 1:21:2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크림반도 주민투표 결과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의 민심은 투표결과에 고스란히 묻어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지상파인 ‘ABC 뉴스’는 크림반도 현지 취재기사를 통해 러시아 귀속여부를 묻는 크림반도 주민투표에서 95%의 압도적인 찬성이 나온 결과에 대해 거의 모든 주민들이 매우 만족하며 이제야 해방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1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크림반도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결정하는 이번 크림반도 주민투표는 오는 21일까지로 예정돼 있는 휴전기간 동안 실시된 것으로 방송은 찬성률도 찬성률이지만 불과 3.5%에 머문 반대율에 보다 주목했다.

대다수 민심을 확인한 듯 우크라이나 크림주에 있는 도시 예프라토리야 지역을 관장하고 있는 군 지휘관은 “지금 이 순간 우리(크림반도 사람)들이 러시아의 일부가 되려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이를 토대로 서방들은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 역시 세대를 가리지 않고 러시아 귀속을 행복해하며 마침내 해방감마저 느낀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크림반도 수도 인근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27세 남성은 12구역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면서 “23년간 외국생활을 마치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간다. 오늘은 우리들에게 위대한 휴일이다”면서 “나는 소련(소비에트연방)에서 태어난 러시아인이다. 러시아 영토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나는 러시아에서 살고 싶다”고 주장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3대가 함께 살고 있다는 여성은 투표 뒤 “물론 러시아를 위해 투표했다. 러시아 외에 우리가 누구를 위해 투표하겠나? 우크라이나? 전쟁? 노 땡큐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서 “꿈이 이뤄졌다. 너무 행복하다. 정말로 해방감을 느낀다. 크림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정확한 선택을 했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웃는 걸 본 적이 없다”며 기뻐했다.

크림반도 주민들이 러시아 귀속을 반기는 데는 원래 다수가 러시아인(60%가량)으로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러시아로 편입될 경우 따라올 경제적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반면 러시아 크림반도 주민투표를 바라보는 미국과 EU 등 서방세계의 뜻은 단호하다. 이번 주민 투표가 우크라이나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 크림반도 귀속을 “우리는 오늘 실시된 주민 투표를 거부한다”고 발표했고 EU도 “불법이고 정식이 아니며 투표 결과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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