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기어 평가 극과 극

NYT "사지 말아야 할 기기" 혹평 vs WP "웨어러블 기술의 가치 보여줘"
혁신성과 대중성 기준으로 이견 팽팽
  • 등록 2013-10-04 오후 2:06:46

    수정 2013-10-04 오후 2:06:46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삼성전자의 첫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갤럭시기어(갤기어)’에 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타나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3일(이하 현지시간) “갤기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인 기능을 갖췄다”면서도 “나무를 쌓는다고 통나무집이 되지 않는 것처럼 다양한 기능을 몰아넣는다고 일관성 있는 기기를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삼성은 알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아무도 이 시계를 사지 않을 것이며, 사서도 안 된다”라며 혹평의 수위를 높였다.

NYT가 갤기어에 관해 이런 혹평을 한 이유는 호환성과 사용자 편의성 때문이다. NYT는 “소비자들이 갤기어를 처음 접했을 때 쉽게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편의성이 떨어진다”며 “이는 소프트웨어 디자인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문판 설명서의 경우 현재 미국 언어습관과 맞지 않아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갤기어 다른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 기기와는 호환이 되지 않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사장)도 지난달 25일 열린 갤기어 한국 출시 행사에서 “연말까지 갤럭시노트2, 갤럭시S4, 갤럭시S3 등과의 연동이 가능토록 할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다른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스마트 기기가 출현한 데 따른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영희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갤노트가 처음에 등장했을 때에도 외신의 혹평이 있었지만 결국 패블릿(태블릿+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며 “갤기어도 지금은 낯설지만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미국의 또 다른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일 “갤럭시노트 3의 기능을 시계로 옮긴 것은 인상적 성과”라고 극찬했다. 특히 “휴대폰에서 이메일을 확인하기 전에 갤기어로 일부 내용을 볼 수 있다”며 “갤기어에 알림 기능을 적용한 것은 잘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갤기어의 음성인식 기능에 관해 ‘양호하다(fairly good)’며 “특이한 통화상대 이름도 잘 인식한다”고 호평했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웨어러블 기기의 등장에 따른 시각의 차이가 존재하기 마련”이라며 “갤기어의 판매량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논쟁을 불식시킬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유력 언론인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갤럭시기어’에 관해 극과 극의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출시한 갤럭시 기어.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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