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이란 수출기업들 `전전긍긍`‥"중국만 어부지리"

이란 수출규모 '10년 45억9672만 달러→'11년 60억6826만 달러로 성장
증가세는 주춤‥중국의 어부지리 시장 잠식 우려 커져
대기업은 현지 연락소 유지‥중소기업이 더 큰 문제
  • 등록 2012-05-22 오후 3:46:09

    수정 2012-05-23 오전 11:27:5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박정일 기자] 이란 핵제재 여파로 이란에 자동차와 철강판, 합성수지 등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오는 7월 1일부터 이란 원유 수입이 전면 중단되면 국내 기업이 수출을 해도 결제 계좌가 제 역할을 못해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 즉, 국내 정유사가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고 대금을 결제 계좌에 입금하는데, 입금이 불가능해지면 해당 계좌를 통해 국내 수출 기업에 대한 대금 결제 또한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란 수출 기업들은 미국 눈을 피해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로 달러 결제도 하는 만큼, 7월부터 이란 수출이 전면 중단된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2000여개에 달하는 국내 수출기업들은 연간 60억 달러가 넘는 이란 시장을 잃어버리고, 대신 중국이 시장을 잠식하지 않을까 속 태우고 있다.

◇이란 수출 느는데..중국에 추월 당할라
▲ 이란 수출 규모(출처: 무역협회)


            우리 기업들의 이란 수출은 지난 2010년 이란 금융제재 이후에도 증가하고 있다. 2010년 45억 9672만 달러에서 2011년 60억6826만 달러로 성장한 것. 하지만 이란 제재 건이 다시 불거진 2012년 1~4월에는 22억8745만 달러에 그쳐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와 철강판, 합성수지, 냉장고 등으로 자동차의 경우 이란 금융 제재가 한창이던 2010년에는 5.38억 달러를 수출했지만 작년엔 4.08억 달러로 줄었다. 현대자동차(005380)가 2010년 12월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이란핵반대연합(UANI) 등에서 이란 수출 중단 압력을 받아 수출물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은 이란 금융제재가 한창이던 2010년 9월 만들어진 `교역 및 투자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전략물자나 대량파괴무기 및 재래식 무기 관련 물품의 수출은 물론 직접적이며 중요한 정도로 이란의 석유자원 개발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행위 등은 금지된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위아(011210)는 지난해 5월 전략물자로 분류되는 공작기계를 이란에 재수출한 터키 대리점을 교체하기도 했다.

수출업체 관계자는 "이란으로 가는 비행기에 중국 사람이 늘고 있는데 몇년 뒤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정상화됐을 때 우리 기업이 다시 들어가면 이미 늦다"면서 "경제제재는 효과가 불확실하니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와 달리 중국 기업들은 위안화 결제계좌 없이 이란과 자유롭게 거래하고 있다.

◇대기업은 현지 연락소 유지..중소기업이 더 큰 문제 코트라에 따르면 이란에 현지 사무소를 운영중인 기업은 14개에 달한다. 삼성전자(005930), 삼성물산(000830), LG전자(066570), LG상사(001120), SK네트웍스(001740), 대우인터내셔널(047050), 대우일렉트로닉스, 현대종합상사(011760), 코오롱아이넷, 동부하이텍(000990), KCC(002380), STX(011810), 대림산업(000210), 두산중공업(034020), 포스코(005490)건설, GS건설(006360) 등 14개사가 현지에 연락사무소 두고 있다.

대기업들의 연락사무소는 2010년 이란 금융제재 때에도 유지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란 경제 제재가 수출 봉쇄까지 간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현지에서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0여개 대 이란 수출업체의 85% 정도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사정이 심각하다. 중소업체 관계자는 "중동 지역의 성장세가 커서 대기업과 함께 진출했지만 대이란 제재 여파로 움츠러 들고 있다"면서 "한국정부가 일정과 범위 등에 있어 너무 앞서 미국과 유럽에 동조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 ☞[기자수첩]이란産 원유 파동, 차분히 대처하자 ☞이란 원유 파동, SK-현대 영향 `미미`‥고유가는 `우려` ☞EU 대이란 제재로 7월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비상` ☞이란, 中 수출 원유에 위안화 결제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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