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價 또 급락, `바닥밑에 바닥이..`

이번달 하반기 15% 폭락세..0.52달러
국내 선두업체들도 노심초사
  • 등록 2011-08-25 오후 3:16:51

    수정 2011-08-25 오후 3:45:55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D램 가격의 하락세가 바닥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이번달 하반기 또다시 15%가량 폭락했다. 선두업체인 삼성전자(005930)의 생산원가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5일 대만 반도체 가격정보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번달 하반기 D램 주력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고정거래가격은 0.52달러를 기록, 이번달 상반기(0.61달러) 대비 무려 14.75% 하락했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들이 PC 등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을 말한다. 통상 매달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 차례씩 협상을 통해 결정한다.

이는 사상 최저 가격이다. 기존 역대 최저치는 이번달 상반기 기록했던 0.61달러였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의 생산원가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램 개당 생산원가는 0.7달러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반도체(000660)의 생산원가는 0.9달러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업체들이 손해를 보면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그 하락폭이다. 이번달 상반기 18.67% 폭락했을 당시 업계에서는 0.61달러 수준의 가격이라면 이후 폭락은 없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일부 있었다. 심리적인 마지노선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또다시 15%에 육박할 정도로 폭락하면서 향후 단기적인 D램 시황은 물론 D램 산업 자체에 대한 전망까지 종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단 우려되는 것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의 타격 정도다. 1달러 아래로 내려올 당시만 해도 자신만만하던 국내 업체들은 이젠 노심초사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3분기 실적이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좋다고 하지만, 최근 매우 긴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D램 산업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PC향 D램의 사업성은 사실상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편 DDR3 1Gb 가격은 지난 5월 상반기 5개월 만에 1달러대를 회복했지만, 한 달 만인 지난 6월 상반기(0.98달러) 다시 1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이후 6월 하반기(0.92달러), 지난달 상반기(0.84달러), 지난달 하반기(0.75달러) 잇따라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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