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항소심 파기..증시 예의주시

주식시장 `글로벌 확장전략 막바지에 악재될까` 촉각
미래에셋 기아차 매집한 날 악재터져 국내기관 `긴장`
  • 등록 2008-04-11 오후 4:48:39

    수정 2008-04-11 오후 5:02:07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대법원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했다. 주식시장에선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확장전략 막바지에 터진 악재라며 예의주시하겠다는 반응이다.

11일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의 주가는 강세로 마감했다. 국내 최대 주식펀드운용사인 미래에셋운용이 지난달 현대차에 이어 이날 기아차의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는 소식으로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그러나 장중 대법원이 정몽구 회장의 원심을 파기했다는 악재가 전해지면서 현대·기아차의 주식을 5~6%나 사들인 미래에셋은 물론이고, 최근 현대·기아차 주식 매수에 나섰던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은 아연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향후 재판 결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이 커지면서 현대·기아차의 주가는 강세흐름을 유지한채 장을 마쳤다. 이날 현대차의 주가는 4.71% 상승한 8만2300원, 기아차의 주가는 9.17% 오른 1만1900원으로 마감했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장중 악재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강세가 유지된 것은 향후 재판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법원이 실형을 더 무겁게 적용하기 보다는 집행유예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그는 "가뜩이나 경제여건이 악화된데다 새정부가 비지니스 프렌들리를 외치는 상황에서 정 회장의 항소심이 파기된 것은 매우 의외"라면서 시장에선 일단 지켜보자는 사람들이 많다며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는 며칠전 중국2공장 준공에 이어 체코공장, 러시아공장, 기아차 미국공장을 짓기위한 글로벌 확장전략의 막바지 단계에 놓여있다"며 "정 회장의 그룹내 비중을 고려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환율상승이 도움을 주고 있지만 철판가격 등 원자재 상승부담과 이머징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반의 부진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이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며 "재판의 장기화로 인한 기업 이미지 훼손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현대차 주총에선 일부 주주의 반대가 있었지만, 주식펀드를 운용하는 기관투자가의 대부분은 정몽구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이는 정몽구 회장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주주들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기관들이 현대차와 기아차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도 따지고 보면 현대차 비자금 사태가 작년에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봤기 때문일 것"이라며 "갑작스런 대법원 결정에 당황스럽지만 조속히 문제가 해결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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