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전염병 확산에 설 물가 오를라…전국 가금·돼지농장 집중 소독

중수본, '설 연휴 가축점염병 방역대책' 발표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비상근무 체계 유지
설 전후로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집중 소독
  • 등록 2023-01-12 오전 11:13:57

    수정 2023-01-12 오전 11:13:57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및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가축방역을 강화한다.

지난해 11월 철원 양돈농가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사진=연합뉴스)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설 연휴 가축전염병 방역대책’을 12일 발표했다.

설 연휴에는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증가함에 따라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가축전염병 발생 우려가 커진다. 이에 계란 및 축산 물가 상승 등 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현재 AI는 가금농장에서 발생이 다소 진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1월에도 영하권의 기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 기간 사람과 차량의 이동 증가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그간 봄·가을에 발생했지만 작년 11월 강원도 철원군과 올해 1월 경기도 포천시 소재 돼지농장에서 발생해 겨울철에도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 야생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지역이 경기·강원을 넘어 충북·경북 북부까지 확산돼 이들 지역에서도 발생 우려가 있다.

이에 중수본은 사전에 위험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설 연휴 직전과 직후인 1월 19일, 20일, 25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해 가금·돼지농장과 축산관계시설 및 축산차량에 대한 집중 소독을 실시한다. 설 연휴(1월 21일~24일) 기간에도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한다. 소독 강화, 점검·검사, 홍보 등 방역대책을 추진해 가축전염병 발생 및 확산을 차단하고 계란 수급 관리를 한다.

설 연휴 1주일 전부터는 △산란계 밀집단지(10개소) △10만 마리 이상 대규모 산란계 농장 △과거에 많이 발생한 10개 시·군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합동으로 농장 소독 등 방역실태를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설 명절 이후 산란계, 오리 등 취약 축종에 대해서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의 경우 설 명절 전·후와 연휴 기간에 전국 돼지농장에 대해 축산차량의 농장 진입 차단 지도·점검, 울타리 등 방역실태 점검과 함께 그간 사육돼지 중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주로 발생한 어미돼지 축사(모돈사) 관리 등을 지자체와 합동 지도·점검할 계획이다.

물가안정을 위해 계란 수급 관리도 한다. 11일 기준 현재 계란 공급량은 일일 4301만 개로 안정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중수본은 AI 확산에 대비해 신선란의 수입 공급망을 점검하고, 병아리·계란 등 할당관세 품목 포함을 통한 공급 확대, 매점매석 행위 등 유통질서 단속 등을 추진한다.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설 연휴에 가축전염병이 확산되면 축산농가 및 소비자들의 부담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가축전염병 발생 및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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