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루이비통, MZ세대 잡으려 영화관 광고까지

특별관→일반관 광고 확대
극장, SNS 미디어 광고 적극적
K스타 기용까지…MZ세대 접점 늘려
  • 등록 2023-01-10 오전 11:10:09

    수정 2023-01-10 오전 11:30:50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 해외 명품브랜드들이 MZ세대와 접점을 넓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광고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뿐만 아니라 2030세대가 주 고객인 극장 광고까지 하면서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서울 소재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최근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CJ CGV(079160)의 일반 상영관에 샤넬의 대표적 주얼리 제품인 ‘코코크러쉬’ 광고가 걸렸다. 또 다른 멀티플렉스 극장 롯데시네마에서도 샤넬 향수 광고가 일반 상영관에서 관객과 만났다.

극장의 일반 상영관 명품 광고는 이례적이다.

CJ CGV 관계자는 “기존에는 샤넬, 루이비통, 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의 광고는 일반 상영관 프리미엄 시간대에 진행했다”며 “해외 명품의 일반(상영)관 광고가 이번에 처음은 아니지만 주로 골드클래스, 씨네드쉐프 같은 특별(상영)관에서 진행했는데 최근에는 일반(상영)관으로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극장뿐만 아니라 MZ세대들이 즐겨 쓰는 SNS 및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명품 광고가 활발하다.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를 모델로 내세운 ‘티파니앤코’ 주얼리 광고, 할리우드 워너비 스타 안야 테일러조이를 모델로 내세운 디올 화장품 광고 등 주얼리 화장품 향수 지갑 등 ‘스몰럭셔리(작은 사치)’ 제품의 광고가 MZ세대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최근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사이트 일부를 개편해 대대적으로 입생로랑 화장품 광고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 명품 시장의 성장을 반영한 조치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2019년 8월 명품 화장품 테마를 신설하며 명품 선물하기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2020년에는 가방, 주얼리 등의 영역까지 확장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2021년 명품 거래액 성장률이 전년 대비 83% 성장할 정도로 온라인 명품 시장의 수요가 커져서 스몰럭셔리부터 하이엔드급 명품까지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광고 캡처)
해외 명품회사가 광고영역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특히 명품의 주요 구매처인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2021년 35%에서 2022년 25%로, 신세계백화점은 2021년 46.9%에서 2022년 22.1%로 현대백화점은 38.4%에서 2022년 22.3%로 각각 꺾였다. 이 때문에 명품 시장의 새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더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외 명품이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를 앰버서더로 기용하는 것도 MZ세대 공략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데뷔와 동시에 주목을 받으며 인기 급부상 중인 신인 걸그룹 뉴진스의 다니엘 하니 혜인도 최근에 버버리 구찌 루이비통의 앰버서더로 발탁됐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명품 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노력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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