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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는 미국의 백신 지재권 유예안 대신 지재권을 보호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담긴 대안책 초안을 다음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출할 예정이다.
WSJ이 입수한 EU의 대안책 초안은 백신 및 백신 원료에 대한 수출 규제 완화, 전세계 생산기지 확대, 특허권 무효화 위한 현행 무역 규정 활용 등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백신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을 허용하고, WTO가 수출 관련 규제를 감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EU는 새롭게 지재권 유예를 협상하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WTO의 지재권협정(TRIPS) 조항을 간소화하는게 훨씬 빠르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EU는 초안에서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할 협상 대신에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옵션을 들여다보는 것이 더욱 타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RIPS에는 비상사태 시 특정 조건에서 특허권을 제한해 각국이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이 있다. 그러나 너무 복잡해서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렵다는 개발도상국들의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국제사회에선 선진국들의 백신 이기주의로 인해 저개발·빈곤 국가들이 겪는 백신 불평등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EU는 최근 화이자로부터 2023년까지 18억회분을 제공받는 계약을 맺었다는 WSJ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신문은 “이는 역내 4억5000만명에게 모두 접종하기에 충분한 양이며, 4차 접종까지도 가능하다”며 “선진국들은 필요 이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선점하려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