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환자 폭발적 증가… 작년에 비해 260% 급증

2월 현재 뎅기열 신고 환자 69명… 작년 비해 3.6배 급증
동남아 여행객 모기기피제 사용 등 감염 예방수칙 준수해야
  • 등록 2016-02-23 오전 10:51:09

    수정 2016-02-23 오전 10:51:09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보건당국은 최근 뎅기열 유입 환자 신고가 급증함에 따라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 뎅기열 발생 국가 여행객을 대상으로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2월 현재 국내 뎅기열 유입으로 신고된 환자는 약 69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명에 비해 약 3.6배 증가한 수치다.

뎅기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를 매개체로 감염되는 질환이다. 주요 감염 지역은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국내에도 흰줄숲모기가 서식하고 있으나, 아직 해외유입이 아닌 국내에서 뎅기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은 없다.

그동안 뎅기열은 적도를 기준으로 열대 및 아열대 지역 국가에서 풍토적으로 발생했으나, 최근 엘니뇨(El Nino) 현상으로 인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뎅기열 바이러스의 주요 증상은 갑작스런 고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백혈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출혈 등이다. 중증 뎅기열로 진행할 경우 혈장유출, 체액저류, 호흡곤란, 심한 출혈, 장기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뎅기열이 지난 2000년 10월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됐으며 이후 매년 해외유입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현재 연간 약 200건 내외로 뎅기열 의심 신고가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뎅기열 발생국가 여행시 반드시 모기장 및 모기 기피제 사용 등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발열, 두통, 오한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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