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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2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문화 사업 진출 20주년 관련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채욱 CJ그룹 대표는 “문화 산업은 한국 경제를 먹여 살릴 차세대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해외 시장에 진출해 문화 사업 규모를 4배 이상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CJ그룹은 CJ E&M과 CJ CGV, CJ헬로비전 등 3개 계열사를 통해 영화 제작부터 TV채널까지 다양한 문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3조6000억원이다. 국내에서는 ‘문화 대기업’으로 손꼽히지만, 세계적인 기업들과는 규모에서 한참 밀리는 상황이다.
실제로 세계 1위 문화 기업인 컴캐스트는 2013년 기준 매출 70조원, 월트디즈니는 50조원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CJ그룹은 이들과 경쟁을 위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먼저 CJ CGV는 현재 한국과 미국, 중국 베트남 등 6개 국가에 1637개를 보유한 스크린을 2020년까지 12개국 1만여 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전체 스크린의 약 80%와 매출의 65%를 해외에서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CJ E&M(130960)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개발을 맡는다. 영화사업부문은 중국과 동남아 현지 합작 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하는 것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4개 국가에서 현지 합작으로 제작, 배급되는 영화는 연 8편 수준으로 전체 영화 매출의 1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합작 영화를 늘려 2020년에는 글로벌 사업 매출을 전체의 60%까지 끌어올릴 전략이다.
영화 ‘수상한 그녀’를 중국과 베트남에서 리메이크하고,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중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끈 후 책으로 제작된 것처럼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CJ E&M의 전체 매출 중 8.5% 수준인 해외 매출을 2020년까지 43%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CJ는 CJ가 글로벌 문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문화 사업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룡’ 기업으로 보고 제재할 것이 아니라 해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여견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은 활발한 인수합병이나 제휴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며 “CJ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10조원가량의 투자가 필요한데 최고 경영진 부재로 과감한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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