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혜노믹스' 활성화에 이재용 '통 큰' 화답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첫 삽
정부 지원에 투자 1년 이상 앞당겨
민·관 손잡고 경제활성화 시너지
  • 등록 2015-05-07 오전 11:00:00

    수정 2015-05-07 오전 11:00:00

[평택=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에 사상 최대인 15조6000억원을 쏟아붓는다. 박근혜 정부의 투자 확대 요청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통 크게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반년 이상 앞당겨지는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관 시너지 창출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유발 41조, 고용창출 15만명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들어설 첨단 반도체단지 건설의 첫 삽을 떴다. 삼성전자는 단지 내 첫번째 생산라인을 짓는 데만 15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로 4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신규 고용창출도 15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상주인력은 3000명 수준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단지 투자를 내년 중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규제완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삼성전자가 1년 이상 빠르게 투자에 나설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 속에 전력과 산업용수가 조기 공급되면서 본격적인 건설 작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인·허가 절차도 대폭 간소화됐다”고 설명했다.

생산라인 가동 시점도 2017년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6개월 이상 앞당겨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부의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차질 없이 평택 반도체단지를 착공할 수 있었다”며 “꾸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국가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흥·화성·평택…반도체 클러스터 완성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는 기존 기흥과 화성 공장에 평택 생산라인까지 추가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

기흥 공장은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 중이며, 화성 공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평택 생산라인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 리더십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산업은 모바일과 서버를 넘어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적용 영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를 합친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는 3545억 달러(385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22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며,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도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높여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택에 들어설 최첨단 생산라인은 차세대 반도체 양산기술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첨단 공정기술 사업이 성패를 좌우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미래 대응 기반을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회사로서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조감도.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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