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공직사회 개혁 '삼성맨'이 진두지휘(상보)

이근면 삼성광통신 경영고문 초대 인사혁신처장 내정
학벌·계파 타파한 능력주의 인사 공무원 사회 적용 관심
  • 등록 2014-11-18 오전 11:25:03

    수정 2014-11-18 오전 11:25:03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삼성 출신 인사가 박근혜 정부의 공직사회 개혁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정부는 18일 이근면(62·사진) 삼성광통신 전 대표이사를 초대 인사혁신처장(차관급)으로 내정했다. 인사혁신처는 최근 정부조직법 개편을 통해 신설된 부처로 공직사회의 개방과 전문성 강화 등 공직개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학벌과 계파를 배제하고 능력 위주 ‘신상필벌’ 정책을 시행한 삼성식 인사가 공무원 사회에도 적용될 지 관심이다.

이 신임처장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옛 삼성코닝정밀유리와 삼성SDS(018260), 삼성종합기술원 초기 창설에 참여하며 삼성 내 기술인력 육성 밀 관리부문에서 많은 업적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삼성전자(005930) 글로벌마케팅연구소장과 정보통신총괄 인사팀장 등을 역임한 후 2009년 삼성광통신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대외적으로는 한국기업경영학회와 한국노사관계학회, 한국인사관리학회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기업인과 교수들에게 인사조직관리 관련 강의를 할 정도로 인사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1년에는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 등재됐다. 당시 마르퀴즈 후즈 후에 기술이나 과학 분야의 인물이 아닌 인사(人事)분야에서 업적을 인정받아 등재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히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출신의 인사를 초대 인사혁신처장에 내정한 것은 ‘성과보상’, ‘신상필벌’, ‘능력 중심’으로 요약할 수 있는 삼성의 인사시스템 장점을 공무원 사회에 적용하고자 하는 의지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직 사회를 흔히 ‘철밥통’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시간만 지나면 직급과 월급이 올라가는 호봉제이기 때문”이라며 “삼성 출신 인사를 수장으로 내정한 인사혁신처가 보신주의와 복지부동으로 대표되는 공직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낼지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광통신은 2004년 12월 삼성전자 광섬유 및 광케이블 생산을 담당하던 사업부가 독립해 만들어진 후 지난 2012년 삼성전자로 흡수합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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