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올해 전년비 7.7% 증가한 148조 투자

고용 계획은 12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000명 늘어
삼성, 현대차는 투자계획 대외적으로 안밝혀
  • 등록 2013-04-04 오후 2:05:48

    수정 2013-04-04 오후 2:05:48

[이데일리 류성 선임기자 이지현 기자] 세계적 경기불황에도 국내 30대그룹은 올해 투자 및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소폭 늘려 공격경영을 해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30대그룹 사장단 간담회에서 30대그룹이 밝힌 올해 투자는 지난해보다 7.7% 가량 늘어난 14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용규모도 지난해보다 1.5%(2000명) 증가한 12만8000명 수준으로 합산됐다.

재계가 불투명한 경기 상황에서도 국내경기를 되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새정부의 기대에 상당부분 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재계가 투자하려는 주요 프로젝트로는 ▲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신차 R&D 확대 및 양산 촉진, ▲차세대 메모리 및 시스템반도체 라인 증설, ▲ OLEDTV 패널라인 투자 및 LTE망 구축, ▲고부가 석화제품 생산 위한 시설 전환등이다.

다만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불확실한 경기상황을 감안해 투자 규모를 유동적으로 가져간다는 입장이어서 이날도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대외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이날 간담회 참석에 앞서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한 투자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과 현대차는 각각 47조8000억원과 14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삼성과 현대차는 올해 채용규모 또한 지난해와 비슷하게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올해 2만6000명, 현대차는 7700명 가량을 채용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6조6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7500명 선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초 LG그룹은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19.1% 늘어난 20조원, 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1만5000명을 하겠다는 경영계획을 4대그룹중 가장 먼저 발표했다.

한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고용률 70% 달성과 중산층 70% 복원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기업의 선도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며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철폐하고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참여한 주요그룹 사장들은 공장 증설과 연구소 확충을 위한 입지규제를 완화하고 고용창출 투자세액공제등의 범위를 확대해 줄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종중 삼성 사장과 정진행 현대차(005380) 사장, 김영태 SK(003600) 사장, 조석제 LG(003550) 사장, 채정병 롯데 사장 등 주요그룹 사장단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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