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는 반면 연기금은 6거래일 연속 매수 행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기금이 새로운 주도세력으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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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은 지난해 12조8000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올해 상반기에는 1조68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최근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4210억원 매수우위에 그치고 있는 것.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최대 5조원 규모의 매수 여력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약 2조~3조원 규모의 자금이 올해 안에 주식시장에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또 “지난해 연기금의 대규모 매수는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소화하는 성격이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외국인 매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연기금이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설 땐 지수 상승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현재 지수대를 고려할 때 연기금 매수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이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연기금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지난 달 저점인 1750대에서도 매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 지수대가 싸다고 볼 수 없는 만큼 기대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 연구원은 “분명한 것은 현재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 주체는 외국인”이라고 강조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달 1일부터 지난 28일까지 약 2개월 동안 현대차(005380)(1338억원)와 LG전자(066570)(1305억원)를 가장 많이 샀다. 이어 GS(078930)(1220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1217억원) KB금융(105560)(1085억원) 현대모비스(012330)(855억원) 현대제철(004020)(849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681억원) LG화학(051910)(651억원) KT(030200)(574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