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은 재조합 DNA 기술을 응용, 미생물세포·배양조직세포를 통해 생산한 호르몬, 백신 등을 말하며 화학의약품에 비해 높은 비용과 기술이 소요된다.
◇녹십자, `백신·바이오베터` 등 고른 파이프라인 확보
녹십자(006280)는 국내제약사중 바이오 의약품 분야 선두주자로 꼽힌다. 백신, 바이오베터, 바이오시밀러 등 현재 연구개발과제의 약 70%가 바이오의약품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국내 유일의 백신전용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지난 신종플루 대유행 당시 국내에 독점적으로 예방백신을 공급하며 `백신주권`을 지켜낸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임상2상시험을 준비중인 B형간염 예방 및 치료제인 `헤파빅진`은 기존의 혈장유래 제품에 비해 바이러스 중화능력은 3000배 이상이며, 체내 친화력은 7배 높은 효능을 갖고 있다. 기존 제품이 오랜시간 투여받아야 하는 단점도 해소했다.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원료혈장 수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이에 지출되는 연간 2000만달러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는 오는 2013년 9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국내 B형간염 항체시장과 3억5000만명의 만성 B형 간염 보균자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독점적인 시장지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녹십자는 최근 삼성이 진출을 선언한 `바이오시밀러` 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효능, 용법 등을 개선한 `바이오베터` 분야에서도 활발한 개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로는 비호지킨림프종 치료제 `MG1106`을, 바이오베터로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적혈구 감소증 치료제, 항암 항체치료제 등을 개발중이며 오는 2013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중 항암보조제로 사용되는 호중구 감소증치료제 `GCPGC`는 현재 임상 2·3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13년 출시가 예상된다. 녹십자는 이 제품의 빠른 국내 개발과 함께 글로벌 파트너를 통해 유럽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항암제 `허셉틴`의 항암효과를 강화시킨 바이오베터 제품 `MGAH22`도 2016년 출시를 목표로 한국과 미국에서 다국가 임상1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베터는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가 적용되지 않아 이 제품은 바이오시밀러보다 먼저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명과학 "신기술 장착으로 바이오 분야 강자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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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은 서방형 인간성장호르몬을 비롯해 항체치료제, 혼합백신 등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자을 겨냥한 제품 개발을 추진중이다.
특히 지난해 발굴한 세포보호 신물질 `사이토프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사이토프로는 세포의 죽음을 막는데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물질이다. 기존의 세포보호 물질과 달리 독소나 스트레스로 인한 세포사멸을 막고 세포 생존능력의 증대에 획기적 효능을 지닌 신물질로 현재 국제 특허 3건이 출원된 상태다.
사이토프로는 향후 인체는 물론 다양한 분야로 접근이 용이해 다른 업종과의 융합을 통한 사업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상업화한 연구용 진단시약외에도 화장품 원료, 세포 배양액, 세포치료 연구보조제와 간절제술, 심근경색, 세포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신약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바이오베터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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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Lapscovery)라는 기반 기술을 이용, 오는 2014년부터 바이오 신약을 릴레이로 출시할 계획이다.
랩스커버리 기술의 핵심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에 성공한 `재조합 캐리어`다. 대장균 발효를 통해 생산한 캐리어를 바이오 의약품에 화학적으로 결합, 약효발현 시간을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기술이다.
약효지속 시간이 짧아 1~2일만에 투약해야 하는 바이오의약품의 단점을 극복한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용량의 10~30%만 사용해도 약효가 1주일~1개월까지 유지된다.
한미약품은 이 기술을 이용, 8개의 바이오 신약 개발과제를 진행중이다. 이중 4개는 임상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당뇨병치료제 `LAPS-Exendin`, 항암보조제 `LAPS-GCSF`, 빈혈치료제 `LAPS-EPO`, 왜소증치료제 `LAPS-hGH` 등이 현재 한국 및 미국에서 임상1상시험이 진행중이다.
이중 항암보조제는 2007년 전임상 단계에서 일본 제약사에 기술 수출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바이오의약품을 개발중이며, 이들 제품이 상용화되면 품목당 최소 수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이미 글로벌시장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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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을 비롯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항암제 `리툭산`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중이며 두 제품 모두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허셉틴과 레미케이드는 각각 연간 5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는 대형제품이다. 이들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권은 2013년부터 국가별로 소멸된다.
특히 셀트리온은 전 세계적으로 두 제품의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리지널보다 60% 정도의 저가로 공급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예를 들어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레미케이드의 경우 중증 환자는 1년에 1700만원이 소요되는데 바이오시밀러는 이 가격을 900만원 수준까지 낮춰 수요층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미국과 서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임상시험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짓고 올해 말 동시다발적으로 각국의 규제기관에 시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의 제품화 이후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글로벌 파트너사와 바이오시밀러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전세계 개별 판매회사들에 293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발주 주문을 받고 올해 말까지 공급키로 했다.
셀트리온은 제품화가 임박한 두 제품 이외에도 항암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호흡기질환 치료제 등 총 8개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중이다. 바이오신약 분야에서도 미국 A&G사 등과 다양한 제품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에서 버는 돈으로 바이러스용 항체 개발에 투자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올해 말 다양한 인플루엔자에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항체와 광견병용 항체 동물임상을 끝내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생산 비중을 5대5 정도로 맞추겠다는 목표를 갖고 호르몬, 효소 쪽은 제형을 바꿔 먹는 약을 만들고 백신 분야도 연구를 진행중이다.
셀트리온은 향후 생물학적 의약품 분야에서 항체 백신 호르몬 등 파이프라인을 모두 확보할 계획이다.
◇한올바이오파마 "세계 시장 겨냥한 바이오베터 개발"
한올바이오파마(009420)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약효시간을 늘린 바이오베터 7개 품목을 개발중이다. 바이오베터에 사용되는 기술은 폴리머결합기술, 단백질결합기술, 아미노산 치환기술 등이 있다.
폴리머결합기술과 단백질결합기술은 오리지널 단백질 물질에 폴리머를 결합하거나 알부민 등의 단백질 결합을 통해 지속성을 부여하는 방식인데, 결합되는 폴리머와 단백질 때문에 분자구조가 커져 물질활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아미노산 치환기술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중 특정 아미노산 일부를 치환시켜 지속성 부여나 약효개선과 같은 효과를 얻도록 개량하는 방식으로, 다른 물질을 붙이지 않기 때문에 분자크기에 변화가 없어 물질활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한올은 이중 아미노산 치환방식 기술을 이용, 7개의 바이오베터를 개발하고 있다.
이중 C형간염치료제인 `한페론(인터페론알파)`은 미국 FDA 임상2상을 준비중이다.
인터페론알파는 3조원에 달하는 세계시장의 대부분을 폴리머 결합방식의 1주제형 인터페론 알파 제품이 차지하고 있지만, 자속성과 약효를 개선한 한페론이 출시된다면 기존 제품의 강력한 도전자가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성장호르몬인 `비타트로핀`은 조만간 국내 임상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비타트로핀은 성장호르몬중 세계 최초의 경구형 제품이라는 점에서 시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한올바이오파마는 다발성경화증, 빈혈, 혈소판감소증, 관절염, 암 등에 효과가 있는 바이오베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