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날인데'…KTX 탈선, 열차 지연에 혼란 가중

  • 등록 2024-08-18 오후 10:22:15

    수정 2024-08-18 오후 10:22:1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입석으로라도 타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열차 내부는 발 디딜 틈이 없이 매우 혼잡합니다”

KTX 열차 궤도 이탈 여파로 동대구역 등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몰리며 혼란이 더 가중됐다.

18일 오후 4시 38분께 경부 고속선 서울발 부산행 KTX 열차가 동대구역에서 신경주역을 향하던 중 고모역을 지나 경산 진량읍 현내리 철로 위에 비상 정차했다. 사고 즉시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초기대응팀을 투입했고 승객 384명은 오후 6시 8분 쯤 후속 KTX 제87호 열차(20량)로 대체환승을 완료했다. 코레일 측은 정차 후 확인 결과 바퀴 1개가 궤도를 이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레일 측은 정차 후 확인 결과 바퀴 1개가 궤도를 이탈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여파로 동대구역에서 서울과 부산을 향하는 양방향 열차 모두 지연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22분 출발 예정이던 KTX 청룡 181 열차가 ‘103분 지연 예상’으로 안내되는 등 운행편에 따라 최소 20분에서 최대 150분까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구 작업에 따라 동대구~부산역 간 KTX 열차는 한 개 선로로 양방향 운전을 하거나 일부 KTX 열차는 운행 상황에 따라 일반선으로 우회해 운행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날은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만큼 승객들이 몰린 날이기도 하다.

코레일 측이 서울행 열차의 경우 자유롭게 입석을 할 수 있도록 조처를 해 서울을 향하는 열차 내부는 매우 혼잡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곧바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KTX 궤도이탈 사고 수습에 나섰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코레일 관계자로부터 사고 및 조치 현황, 조치 계획을 보고 받은 뒤 “국민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사고현장을 신속히 복구하는 한편 열차 지연에 대한 안내를 충분히 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등 만전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이어 “코레일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철도 수송 공기업인 만큼 코레일의 안전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강도 높은 점검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X 열차 궤도 이탈 여파로 열차가 줄줄이 지연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 관련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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