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저점’ 증시…다급해진 中 정부, 금융권에 “주식 사라”

상하이종합지수 3060선,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
중국 경제 우려에 외인들 ‘팔자’…13일간 14조원 유출
中정부, 수수료 인하 이어 금융사·기업 주식 매입 촉구
  • 등록 2023-08-25 오후 2:32:34

    수정 2023-08-25 오후 2:32:34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증시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며 3000선도 깨질 상황에 놓였다. 중국 경기 침체 우려와 위안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간 영향이다. 중국 정부는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수수료 인하는 물론 중국 금융사와 기업들에게 주식 매입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 푸양에 위치한 한 증권사 투자자가 주가지수 동향을 살피고 있다. (사진=AFP)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S)는 금융기관 임원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고 주식시장 안정과 경제 발전 촉진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세미나에는 연기금과 대형 은행, 보험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CSRC는 세미나에 참석한 경영진들에게 주식 투자를 늘릴 것을 촉구하고 이에 대한 장기 평가 시스템을 구축키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금융권에 주식 매입을 요청하는 이유는 최근 중국 증시의 부진 때문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45% 내린 3068.31에 거래되고 있다. 지금 수준으로 하락세가 지속돼 3060선에 거래를 마감하면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지수를 기록하게 된다.

홍콩 항셍종합지수(HSCI)도 이달 21일 올해 최저치(17623.29)를 기록했으며 이날 현재 1만8000선에 거래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HSCI는 이달초까지만 해도 1만9000대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이 13일 연속 인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기간 빠져나간 돈은 107억달러(약 14조2000억원) 규모다.

외국인들이 빠져나간 증시를 메꾸기 위해 중국 정부는 다양한 방안을 동원하고 있다. CSRC는 이달 18일 증시 지원책을 발표했다.

지원책에 따르면 이달 28일부터 중국 내 증권거래소들은 거래수수료를 낮추기로 했다. 또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또 국영은행에 위안화 방어를 위한 개입 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스타보드(Star Board)에 상장된 기업들에게는 자사주 매입도 독려했다. 이후에도 경제 위기 우려로 증시가 꾸준히 하락하자 금융권에도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 증시의 반등을 예측하는 시각은 찾기 힘들다. 최근 중국에서 발표하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모두 부진한데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bp(1bp=0.01%포인트) 낮췄는데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전략가인 마빈 첸은 최근 블룸버그에 “거래수수료 인하 등 조치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고 거래 비용을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 부족과 모멘텀 부족이라는 핵심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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