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얀마의 문민정부 재집권 여부를 가름할 총선이 8일 치러졌다. 반세기가 넘는 군부 집권을 끝내고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지난 2015년 이후,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끈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재집권할 것으로 전망된다.
| 27일 오전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린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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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 미얀마 전역에서 시작된 투표는 오후 4시 종료됐다. 연방선관위(UEC)는 개표 결과를 투표 다음 날인 9일 오전부터 발표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 예정대로 진행된 이번 총선 유권자는 전체 인구 5400만명 중 3700만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번 선거는 상원의원 161명, 하원의원 315명 등 총 476명을 선출한다. 상·하원의원 정원은 664명이지만, 헌법에 의해 25%인 166명은 군부에 할당돼 있어 군부 할당 몫 166명을 제외한 498명이 선거로 뽑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UEC가 치안 불안을 이유로 지난달 16일 서부 라카인주 대부분 지역 등에서 선거를 취소해 선출 인원이 22명이 준 것이다. 지난 2015년 11월 총선에서는 군부가 헌법에 의해 상·하원 의석의 25%를 이미 차지한 상황에서 수치 여사가 이끈 NLD가 전체 의석의 59%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둔 바 있다.
경제 성적표가 예상 이하라거나 국제적 논란이 된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포함해 소수민족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지적에도 이번 총선은 NLD가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70%를 차지하는 주류 버마족 사이에서 수치 고문이 여전히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선관위가 소수민족 거점인 라카인주 지역에 대해 반군과 충돌에 따른 치안 불안을 이유로 선거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이 선거 이후 폭력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선거 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이다.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수도인 네피도에서 투표를 마친 뒤 군부가 선거 결과를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국민의 바람에서 나온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