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1200만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가입자들은 긴급재난지원금 충전 서비스를 신청하지 못하는 이유는 준비 부족 때문이다. 다른 카드사 결제망을 빌려 쓰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서비스 개발 시간이 촉박했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카카오뱅크 제휴신용카드로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가능하다. 예컨대 카카오뱅크-KB국민카드 제휴 카드 가입자라면, 국민카드 홈페이지나 앱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가입한 신용카드지만 실제 운영은 KB국민카드가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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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부터 KB국민·NH농협·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PC와 모바일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충전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1200만 체크카드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뱅크는 여기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관련 서비스 개발 이슈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낙 긴급하게 결정돼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다보니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대응할 만한 여력과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더욱이 카카오뱅크는 자체 카드 결제망이 아니라 KB국민카드의 결제망을 빌려 사용한다. 설령 자체 긴급재난지원금 충전 시스템을 갖췄다고 해도 KB국민카드의 결제망에 적용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신한카드나 KB국민카드처럼 신속하게 정부의 요구에 대응하기 어렵다.
신용카드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의 경우 십여년 넘게 카드 사용에 따른 포인트 충전 등의 서비스를 해왔다”면서 “포인트 형태의 재난지원금 지급이 다른 금융사와 비교해 손쉬웠다고는 하나 서버 증설이나 행정안전부와의 정보 교류 등 추가로 할 작업이 많았다”고 말했다.
| 카카오뱅크 제휴 신용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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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카카오뱅크를 통해 가입한 제휴 신용카드로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가능하다. 이들 카드는 카카오뱅크가 대리점 형태로 팔고 실제 운영은 각 카드사들이 하고 있다. 이 카드 사용자들은 각자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재난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우리도 관련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다음번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같은 일이 생기면, 그때는 참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