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장관, 산하기관장에 공무원 갑질방지 약속 친필 서한

지난 17일 미래부 산하 기관장들에 이메일
  • 등록 2016-06-26 오후 7:51:00

    수정 2016-06-26 오후 7:51:0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산하기관 기관장들에게 최근 미래부 공무원의 ‘갑질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공직기강 확립을 당부하는 친필 편지를 보냈다.

현직 장관이 공문이 아닌 친필 편지를 산하 기관장에게 보내는 건 이례적이다.

26일 미래부에 따르면 최양희 장관은 지난 17일 산하 기관장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래부 직원의 산하기관에 대한 갑질사건이 보도되면서 많은 공직자와 산하 기관 직원들이 자긍심에 상처를 입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미래부 장관으로서 이런 사건을 미연에 막지 못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해당 편지는 최 장관이 직접 쓴 글을 스캔해 이메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장관은 “미래부 공무원의 청렴 의식을 고취하고 산하 기관과의 관계를 파트너십으로 인식하도록 하겠다”며 “산하기관 직원의 소신과 창의성 등 불합리한 문제를 개선해 마음껏 연구와 지원활동을 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성원 사이의 소통이 부족하거나 상급자가 독단적으로 일을 추진할 때 각종 비위나 부적절한 행위가 나타나기 쉽다면서 산하 기관장들도 초심을 잃지 말고 내부 소통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장관이 친필 편지를 보내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다”라며 “이번 사안으로 미래부와 산하기관의 관계가 갑질 문화로 비쳐지는 일이 없도록 동반 관계를 다지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래부의 한 사무관은 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에 동행 출장했다가 현지 K-ICT 본투글로벌센터 직원에게 고교생 아들의 영어 작문 숙제를 맡긴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미래부는 해당 사무관을 대기발령하고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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