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1호 선박 발주' 그리스 선주와 3대 걸친 협력 약속

리바노스 회장, 명명식 참석 위해 현대重 방문
정주영 창업자와 인연 이후 45년간 우정 이어와
손자 정기선 총괄부문장이 직접 영접.."협력 지속"
  • 등록 2016-06-13 오전 11:00:01

    수정 2016-06-13 오후 3:30:49

스타브로스 리바노스(왼쪽부터)와 리타 리바노스(조지 리바노스 회장의 부인), 조지 리바노스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총괄부문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13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15만9000t급 원유운반선 2척의 명명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현대중공업이 제1호 선박 발주 주인공인 그리스의 리바노스 회장과 3대에 걸친 각별한 우정을 확인하며 상호 협력 관계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그리스 선엔터프라이즈(Sun Enterprises)사의 조지 리바노스(George Livanos, 82) 회장이 13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15만9000t급 원유운반선 2척의 명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회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명명식에는 조지 리바노스 회장과 아들 스타브로스 리바노스(Stavros Livanos, 36)를 비롯해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가삼현 부사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정기선 그룹선박·해양영업부문 총괄부문장이 리바노스 회장 일행의 영접에 직접 나섰다.

리바노스 회장은 40여년 전인 지난 1971년 유조선 설계도면과 백사장 사진, 축척 5만분의1 지도만 가지고 자신을 찾아온 정주영 창업자에게 유조선 2척을 발주한 인물이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오늘날 세계 최대 조선소로 기틀을 다지는 데 밑거름이 된 특별한 인연이다.

이번 방문은 리바노스 회장이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 조선·해운 박람회(포시도니아) 2016’에 참석한 직후 이뤄진 것이다. 바쁜 일정과 고령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을 직접 찾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정기선 총괄부문장은 이날 명명식 후 리바노스 회장, 아들 스타브로스 리바노스와 오찬을 함께 하면서 할아버지인 정주영 창업자에 대한 추억을 나누고,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자는 데 뜻을 모으며 대를 이은 우정을 확인했다.

정 총괄부문장은 “창업자를 향한 리바노스 회장의 믿음이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을 만들었다”며 “현재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최고의 선박으로 그 믿음에 보답하면서 앞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엔터프라이즈사는 현대중공업과 첫 호선 계약을 인연으로 지금까지 15척의 원유운반선을 발주했다. 리바노스 회장은 총 11번의 명명식 중 8번의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한편 이날 명명된 선박은 리바노스 회장의 고향과 딸의 이름을 따 각각 ‘키오스(Chios)’와 ‘크리스티나(Christina)’로 이름 붙여졌다. 다음 달말 인도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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