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닛산, 폭스바겐 등 적어도 4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에 200마일을 여행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 시장에 첫 발을 내딛기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이미 테슬라 S는 한 번 충전하면 265마일(427km)까지 운행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를 출시했지만, 세금 공제 전 가격이 8만1000달러(8930만원)일 정도로 가격이 워낙 비싸다.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닛산 리프 전기차 가격은 2만9010달러(3198만원)로 저렴한 편이지만 주행거리는 84마일(135km)에 불과하다. 기존에 출시된 전기자동차는 한 번 충전하면 통상 75~85마일(121137km) 정도만 운행이 가능하다. 날씨가 덥거나 추워 에어컨, 히터 등을 이용하면 주행거리는 더 짧아진다.
소비자들이 전기자동차 구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주행거리 불안(range anxiet)’이다. 그로 인해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전기자동차는 약 6만7700대에 불과하다. 전체 자동차 및 트럭이 1650만대 팔린 것과 비교해 0.4% 수준이다.
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비슷한 가격에 200마일을 운행하는 전기자동차를 2~3년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측했다.
LG화학 고용량 배터리, 전기車에 `가속페달`
GM등의 200마일 전기자동차 출시에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은 LG화학의 고성능 리튬 이온 배터리다. GM는 LG화학 배터리를 이용해 2016년말 200마일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 배터리는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고 있어 전기자동차 주행거리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포드도 LG화학의 스탠더드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며 2018년말 또는 2019년초에 뉴콤팩트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포커스 전기차가 76마일을 갈 수 있다면 새 모델은 최소 200마일을 갈 것이란 게 포드의 설명이다.
닛산, 폭스바겐도 2018년 이후 200마일 전기자동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닛산은 2018년초에 기존 리프보다 더 긴 거리를 갈 수 있는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리프는 닛산과 공급업체 NEC가 합작, 개발한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지만, LG화학을 차기 배터리 공급업체로 확정할 것이라고 닛산 CEO 카를로스 곤은 밝혔다.
폭스바겐 역시 현재 83마일을 가는 e-골프보다 훨씬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새 모델을 2018년 출시키로 했다. 기존의 e-골프는 파나소닉이 만든 배터리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