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청해진해운 물류팀장 "과적이 침몰 원인 맞다"

  • 등록 2014-05-02 오후 3:48:13

    수정 2014-05-02 오후 3:48:13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화물과적이 세월호 침몰에 영향을 미쳤다는 청해진해운 물류 담당자의 진술이 나왔다.

청해진해운 물류팀장 김모(44)씨는 2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과적이 침몰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김씨는 “(과적이 침몰에 영향을 줬다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두 차례나 “네”라고 답했다.

당시 세월호가 실은 화물 3608t(자동차 180대 포함)은 복원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화물 987t보다 3배나 많은 수치다.

△ ‘세월호’ 과적·증축 책임 청해진관계자 영장실질심사 [사진=연합뉴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 1등 항해사인 강모(42)씨가 짐을 많이 실으면 배가 가라앉으니 그만 실어야 한다”고 김 씨에게 수차례 건의했고, 구속된 이준석 선장(69)도 수차례 과적 문제를 지적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 씨와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청해진해운 해무이사 안모(59)씨는 침몰 원인을 묻는 말에 “선박을 인양해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 씨는 ‘과적 사실을 알고 있었나’, ‘(화물량을) 보고 받았나’, ‘선원들은 화물량을 보고 했다는데 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는 등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거나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만 답했다.

이들은 세월호를 증축해 복원력을 떨어뜨리고 과적 위험성을 알고도 방치하거나 무시해 결과적으로 사고가 나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수사본부는 전날 업무상 과실치사, 선박안전법 위반 등으로 이들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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