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역시 차기 대표 인선을 위한 움직임이 바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이자 롯데백화점 대표를 겸직하는 자리가 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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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신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부터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차기 롯데쇼핑 대표에 대한 하마평이 돌기 시작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은 소진세 롯데슈퍼·코리아세븐 총괄사장이다. 벌써 일부 임직원들이 소 총괄사장을 대하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을 정도로, 소 총괄사장은 가장 유력한 차기 후보로 꼽힌다.
롯데 관계자는 “소 사장이 지금은 경영 부진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 있는 모양새지만 그룹 내 신망이 두텁고 유능한 CEO로 인정받던 인물이었다”며 “특히 강한 추진력으로 높게 평가 받았던 만큼 현 위기 상황을 잘 돌파할 수 있는 인사 중 한명”이라고 평가했다.
또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계열사가 없다는 점도 소 총괄사장에게 유리하다. 심사숙고 한 그룹 정기 임원 인사가 불과 두달 전이었다. 불황과 영업규제 등으로 각 유통 계열사의 영업환경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쇄적인 이동이 필요한 인사는 아무래도 부담이다.
소 총괄사장의 경쟁후보로는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이원준 롯데면세점 대표,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의 이름이 나온다.
이원준 대표와 강현구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각각 면세점과 홈쇼핑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대표의 경우 롯데백화점 본점정과 상품본부장 등 롯데쇼핑 대표가 거쳐야 할 필수 코스를 밟았고 면세점 경영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강 대표는 소 총괄사장과 함께 롯데그룹 내 최연소 대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촉망받는 리더 중 하나다. 신동빈 회장의 관심이 큰 인터넷 쇼핑 분야를 초창기부터 일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대표는 롯데닷컴의 전신인 ‘헬로우서울’이란 인터넷 쇼핑몰 설립에 관여했고 이후 2006년부터 롯데닷컴 대표를 맡고 있다.
소수 의견이긴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룹 임원의 현장 투입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