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中·日서 골프 리콜.. 한국은 '나몰라라'

중국, 3월 변속기 결함 문제제기 5일 만에 전격 리콜
2011년부터 소비자 불만 접수된 한국은 "아직 조사중"
  • 등록 2013-06-11 오후 2:53:59

    수정 2013-06-11 오후 11:54:4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폭스바겐이 ‘골프’ 등 차량에 장착된 변속기 결함 가능성에 대해 중국과 일본에서의 신속한 리콜과 달리 국내에서는 미온적인 조치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는 중·일 등에서의 리콜을 통해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급 감·가속을 유발해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3월20일 중국에서 골프 등 2008년 이후 생산된 10여종의 차량 38만4181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중국 방송사 CCTV가 차량 중 변속기 결함 의혹을 보도한 지 5일 만이다.

폭스바겐의 중국 현지 법인은 ‘변속기의 전자제어 이상으로 속도가 갑자기 바뀌는 등 이상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운행 중 동력이 꺼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중국 방송사 보도에서 나온 지적을 인정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23일 일본에서도 같은 변속기를 사용한 차량 9만1015대(2007년 10월~2012년 10월 생산)를 리콜하기로 했다. 주행 중 변속기 이상이 생기면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리콜 사유였다.

문제의 부품은 폭스바겐이 자동·수동변속기의 특성을 조합한 DSG 변속기다. 지난 2003년 이후 6단 변속기가 차츰 적용됐고, 7단 변속기가 개발된 2008년을 전후로 폭스바겐의 대부분 차종에 적용됐다. 제타, 골프 등 국내에서 판매 일부 차종도 같은 변속기가 적용됐다.
지난 2009년 국내 출시한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은 중국과 일본의 신속한 리콜과 대조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에서는 아직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아 각국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달 초 호주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며 변속기 결함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상황은 국내에서도 비슷하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08년 이전 6단 DSG 변속기에 대해선 리콜이나 무상수리했으나 중국·일본에서 리콜한 2008년 이후 생산 모델(7단 DSG 변속기)에 대해선 수개월째 리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7단 DSG 변속기 탑재 차량은 지난 2008년 이후 국내에서 2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국내에선 중국과 일본보다 앞선 지난 2011년을 전후로 동일한 주행 중 시동 꺼짐과 오르막길에서 변속 불량·소음, 엔진회전수(RPM)가 요동치는 이른바 ‘말타기 현상’ 등의 각종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폭스바겐은 ‘문제없음’으로 결론내렸다다. 한국에서는 문제없다고 하다가 중국에서 지적하고 나서야 리콜한 셈이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이 시장 규모에 따라 차별 대응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점유율 1위, 일본에서도 수입차 중 점유율 1위인 반면, 국내, 호주 등에서의 판매는 연 2만대가 넘지 않는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와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국내 판매차량 변속기에 중국·일본과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며 “국내만 차별하는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판매되는 차량의 7단 변속기는 이전 모델과 다른 개량형으로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특정 브랜드의 해외 리콜이 결정되면 수입사도 국내 판매차량의 적용 여부를 검토해 앞으로 계획을 보고 받는다”면서 “폭스바겐코리아의 리콜 건도 해당 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올 하빈가 출시하는 폭스바겐 신형 골프
한편 폭스바겐은 올 4월 출시한 소형 해치백 신형 폴로와 하반기 출시 예정인 7세대 신형 골프에는 기존과 다른 신형 7단 DSG 변속기를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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