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3월20일 중국에서 골프 등 2008년 이후 생산된 10여종의 차량 38만4181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중국 방송사 CCTV가 차량 중 변속기 결함 의혹을 보도한 지 5일 만이다.
폭스바겐의 중국 현지 법인은 ‘변속기의 전자제어 이상으로 속도가 갑자기 바뀌는 등 이상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운행 중 동력이 꺼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중국 방송사 보도에서 나온 지적을 인정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23일 일본에서도 같은 변속기를 사용한 차량 9만1015대(2007년 10월~2012년 10월 생산)를 리콜하기로 했다. 주행 중 변속기 이상이 생기면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리콜 사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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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국내에서도 비슷하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08년 이전 6단 DSG 변속기에 대해선 리콜이나 무상수리했으나 중국·일본에서 리콜한 2008년 이후 생산 모델(7단 DSG 변속기)에 대해선 수개월째 리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7단 DSG 변속기 탑재 차량은 지난 2008년 이후 국내에서 2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국내에선 중국과 일본보다 앞선 지난 2011년을 전후로 동일한 주행 중 시동 꺼짐과 오르막길에서 변속 불량·소음, 엔진회전수(RPM)가 요동치는 이른바 ‘말타기 현상’ 등의 각종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폭스바겐은 ‘문제없음’으로 결론내렸다다. 한국에서는 문제없다고 하다가 중국에서 지적하고 나서야 리콜한 셈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와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국내 판매차량 변속기에 중국·일본과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며 “국내만 차별하는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판매되는 차량의 7단 변속기는 이전 모델과 다른 개량형으로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특정 브랜드의 해외 리콜이 결정되면 수입사도 국내 판매차량의 적용 여부를 검토해 앞으로 계획을 보고 받는다”면서 “폭스바겐코리아의 리콜 건도 해당 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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