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역시 미국과 중국 증시가 연이어 원 투 펀치를 가했다. 먼저 미국 시장에서 고유가 악재에 신용위기 악령까지 되살아나면서 부담을 줬고, 중국 증시 역시 미국발 악재에 쓰촨성 지진 여파가 지속되면서 약세가 이어졌다.
중국 증시는 우리시장 마감 뒤에서야 급격히 반등, 만시지탄의 아쉬움을 남겼다.
내부 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부 여건도 녹록치 않게 돌아가자 지수도 자연스럽게 밀렸다. 이날도 외국인은 사흘째 현선물을 동반 매도하며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특히 중국 증시가 연일 흔들리면서 중국 관련주인 철강금속과 조선주 위주로 하락 압력이 강하게 가해졌다. 은행과 건설 등 내수주들도 부진했다.
이틀 연속 급락세를 탔던 IT대형주들이 그나마 1840선에서 지지선을 구축했지만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오후들어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유입된 프로그램 순매수 정도가 추가 하락을 방어해 줬다.
21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5.64포인트, 1.37% 내린 1847.51을 기록했다. 사흘전 1890선에 육박한 후 40포인트 이상 빠졌다.
외국인이 197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427억원과 1126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600억원 가량, 바차익거래에서는 870억원 가량의 사자세가 각각 유입되면서 146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기전자 업종이 소폭 올랐지만 나머지 주도업종들은 하락했다. 특히 철강금속이 4.3% 빠졌고, 운수창고와 은행, 보험, 건설업종도 낙폭이 3%대에 달했다. 운수장비, 유통, 증권 등도 부진했다. 전기전자 외에 기계와 의료정밀 업종만 올랐을 뿐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체로 부진했다. 시총 10권내 종목에서는 삼성전자(005930)(0.70%)와 LG전자(2.73%)만 유일하게 올랐다.
전날 강세가 두드러진 두산중공업이 소폭 오름세를 탔고, SK텔레콤과 한국전력 등 방어주 성격의 대형주만 약보합에 머물렀다.
중국주가 일제히 부진하면서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STX조선 등 대부분의 조선주가 낙폭을 키웠고, 현대상선 대한해운 흥아해운 등 해운주들도 일제히 약세였다.
현대차와 함께 기아차 역시 약세를 탔다.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압력과 함께 정몽구 회장에 징역 6년형이 구형된 점도 조정의 빌미가 됐다. 고유가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와 대한항공도 나란히 가격이 빠졌다.
이밖에 최대주주 지분매각을 검토 중인 기린이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 소식으로 물량부담이 작용하며 동양제철화학도 6% 가까이 내렸다.
전날 거래소가 시장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후 우선주들의 급락세도 이어졌다.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5개 종목도 모두 우선주였다.
이날 상승종목은 7개의 상한가를 비롯, 228개에 그쳤으며 하락 종목은 579개로 5개 종목이 하한가였다. 거래량은 3억665만주, 거래대금은 5조8128억원으로 전날보다 부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최근 이틀 연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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