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노동자 2명 70m 광고판에 올라가 농성…경찰, 현장 대응 중

새벽에 '임금 2만 원 삭감안 철회' 호소
에어매트 설치하고 안전 확보 중
  • 등록 2024-10-02 오전 9:56:25

    수정 2024-10-02 오전 10:05:47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건설 노동자 2명이 광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주변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광고탑에 건설 노동자 2명이 올라가 시위를 펼치고 있다.(사진=건설노조)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2교 부근 70m 높이의 광고탑 앞에서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노동자 2명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두 명의 건설노동자가 새벽에 국회 인근 여의2교 앞 광고탑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농성에 나선 김선정 경기도 건설지부 부지부장과 문승진 서울·경기북부 건설지부 사무국장은 △내국인 우선고용 보장 △건설노동자 고용입법안 제정 △살인적인 일당 2만원 삭감안 철회 △현장갑질 근절 등 4가지 요구안을 내걸었다.

건설노조는 “노동조합 소속 건설노동자들은 현장에서 노동조합 소속이라는 이유로 고용에서 배제돼 왔다”며 “올해 전문건설업계와 진행 중인 임금협상에서 사측은 2만원 삭감이라는 살인적인 요구안을 내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광고탑에는 손잡이가 없는데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서 어떻게 올라갔는지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일단 소방과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 소속 건설노동자들은 이날 건설업계의 일당 2만원 삭감안 철회와 고용안정 대책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숭례문 인근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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