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바이오서 새기회 찾아야"

벤처캐피탈 업계 간담회서 코로나 이후 대응전략 제시
"ICT 기반 의료 서비스 해외 진출, 무궁무진 기회 가능"
"에크모 국산화 성공 사례처럼 필수부품 국산화 필요"
  • 등록 2020-05-21 오전 10:22:48

    수정 2020-05-21 오후 9:47:37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는 기존에 예기치 못했던 비상상황에 대비를 강화하고 비대면 및 바이오·헬스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KT(030200)에 따르면, 구 대표는 전날 서울 삼성동 지니뮤직 사옥에서 진행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주제로, 벤처캐피탈 경영진과 진행한 세미나에서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기회 모색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구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전 산업에서 확산되는 디지털 혁신과 언택트 문화 확산에 대해 “일시적인 사회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될 커다란 변화 흐름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기회가 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특정 교과목은 전국단위 학생을 대상으로 비대면 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으며, 간단한 의료 처방의 경우 거동이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도서산간 지역주민에게 새로운 편의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현모 KT 대표가 서울 강남 지니뮤직 사옥에서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KT)
구 대표는 이와 함께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바이오·헬스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연장선상에서 무궁무진한 사업기회가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의 뛰어난 코로나19 대응이 글로벌 롤모델이 부상하는데 우수한 ICT 인프라·기술이 큰 몫을 했다고 높이 평가받는 점을 언급하며 “IT기반 의료서비스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도 새로운 시장 개척 방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우수한 의료진과 의료 수준이 낙후된 국가에 대한 ICT 기반 의료서비스를 함으로써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고 첨언했다.

구 대표는 코로나19의 파장에 대해 “메르스 같은 감염병과 1997년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 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 특정 국가나 산업이 세계의 경제 흐름과는 달리 독자적인 경제 흐름을 보이는 디커플링(Decoupling)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기업의 대응전략으로는 ”코로나19 이전엔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공급망, 직원안전, 수요급감, 직장폐쇄 등 비상상황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로 중증호흡기환자 치료장비인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국산화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주요 재화나 서비스의 공급망이 끊어질 상황에 대비해 필수부품 국산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에게 위기극복의 경험이 큰 자산”이라며 “코로나로 위상이 격상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를 의미 있는 사회적 가치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번 경험으로 바뀐 사회와 시장의 요구를 민첩하게 읽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KT는 ‘고객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다’는 새로운 비전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AI와 같은 분야에서 스타트업, 벤처캐피탈과 협력을 도모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리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40여명의 벤처캐피탈 경영진들은 구 대표와 코로나19로 인한 마이너스 경제 성장 속에서 국내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이 가야 할 방향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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