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다던 삼성전자 공기청정기에서도 유해물질 검출

환경부, OIT 검출 공기청정기 회수 권고 조치
소비자 "고객 건강 직결된 문제인데..기업 이익만 걱정"
삼성전자 "문제되는 제품 전량 조사해 회수할 방침"
  • 등록 2016-07-21 오전 10:40:02

    수정 2016-07-21 오후 2:47:01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안전하다고 밝힌 삼성전자(005930)의 공기청정기에서도 OIT(옥틸이소티아졸론)가 검출됐다. 삼성전자는 뒤늦게 전량 회수를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환경부는 지난 20일 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58개 모델과 차량용 에어컨 필터 3개 모델에서 OIT가 방출되는 것을 확인하고 업체 측에 필터를 자진 수거할 것을 권고했다. 삼성전자의 공기청정기 모델에서도 OIT가 검출됐다. 삼성전자가 사용한 문제의 필터는 △AS MERV14 339 X 339 X 25 T △Aurora23 247x282x18T,4P △SAMSUNG RAP MERV12 △SAMSUNG RAP MERV14 △SAMSUNG RAP MERV14 339X △SEC Tiny Anti-Merv14 220x 등 6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자사의 공기청정기가 안전하다고 주장해 왔다. 공기청정기 문제가 터진 지난달 20일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필터의 항균은 필터 원단 소재에 무기항균제를 혼합해 재질 자체가 가지고 있는 항균력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안전하다”고 선을 그었다.

환경부의 권고조치에 삼성전자는 회수할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는 문제가 된 필터가 들어간 제품이 무엇인지 얼마나 팔렸는지 확인 중에 있다”며 “최대한 안심하고 쓸 수 있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0일 자사의 공기청정기는 안전하다며 밝힌 공기청정기 필터 시스템.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안전하다고 주장했던 이유에 대해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시에는 판매되는 공기청정기에 해당 필터가 들어갔다고 판단하지 못했다”며 “5년 전에 팔린 제품에 들어간 상황이라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불찰을 인정했다.

환경부는 정확한 OIT의 유해성 정도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우려가 있다는 점만은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위해성 평가는 OIT에 장기간 노출된 환경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대표 제품 실험을 통해 위해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전 예방적 조치로써 OIT가 포함된 모든 제품은 회수하도록 권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업체가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쿠쿠전자(192400)LG전자(066570), 위니아 등 이미 공기청정기 OIT 검출이 밝혀진 기업들은 지난달부터 해당 제품에 대한 교체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안전하다고 주장했던 코웨이(021240)는 국내에서 판매된 상품에는 문제가 된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정화 소비자연맹 회장은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늦장 대응이 아쉽기만 하다”며 “문제를 감추고 외면할 게 아니라 빠른 조치를 하는 것이 기업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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