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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스타벅스 매장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 서비스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외국인에 비해 내국인을 역차별한다는 지적부터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논란의 발단은 스타벅스와 KT(030200)가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의무적으로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절차를 만들어 놓으면서 시작됐다. 스타벅스 매장을 찾은 소비자는 이름과 이메일, 이동통신회사와 휴대전화번호를 반드시 입력해야 무료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외국인 고객을 위한 만들어 놓은 ‘ENGLISH(영어)’ 버튼을 누르면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영어 대신 한국어를 사용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만 휴대번호 등 개인정보를 더 수집한다”는 게 역차별 논란의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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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와 계약을 맺고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KT측은 ”KT 고객 뿐 아니라 다른 통신사 고객들도 모두 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리를 위해 최소한의 인증 절차는 필요하다“면서 ”사후적으로 와이파이망에서 해킹 등 보안 범죄가 발생했을 때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된 개인정보에 대해 스타벅스와 KT측은 “수집된 개인정보를 보관하지 않고, 마케팅에 이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휴대번호까지 요구한 것은 서비스 사업자의 과도한 개인정보의 요구로 보인다”면서 “서비스와 관련한 본질적인 정보만 요구하고 나머지는 선택적으로 개인정보를 제공을 소비자 스스로 개인정보 제공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는 게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스타벅스와 KT가 자신들의 편의대로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스타벅스와 KT는 내국인도 외국인처럼 개인정보 입력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타벅스측은 “고객 편의와 보안 관리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KT와의 협의중”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