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 껑충…`中 반등에 안도`(마감)

외국인 `현물 팔고-선물 사고`..프로그램 매수 활약
은행·증권 급등..의약주도 강세
  • 등록 2009-08-20 오후 3:18:18

    수정 2009-08-20 오후 3:18:18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코스피가 하루만에 반등해 1570선 위로 올라섰다. 중국 증시가 큰 폭 반등하며 움츠렸던 투자심리를 부활시켰고,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기관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0.43포인트(1.97%) 오른 1576.39에 마감했다.

개장초 분위기는 불안했다.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하기는 했지만 전날 중국 증시 급락에 발목을 잡혔던 터라 경계가 강했다. 중국 증시 개장을 앞두고 코스피와 코스닥 나란히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3% 넘게 오르는 등 강하게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도 서서히 상승폭을 키웠다. 1540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1570선 안착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팔고 기관은 샀다. 전날 2000억원 넘게 사들였던 외국인은 이날 차익실현에 주력하며 158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하루 걸러 하루씩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 잡는 최근의 패턴이 그대로 이어진 것.

대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627계약을 순매수했다. 장중 한때 2000계약 가까이 사들이며 베이시스가 플러스권에서 유지될 수 있게 했다. 덕분에 프로그램을 통해 1542억원 순매수가 유입됐다.

프로그램에서 대거 매수가 들어오면서 기관이 2362억원을 순매수했고, 지수 상승에 주역이 됐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현물 매수 강도가 약해지기는 했지만 현물을 팔 때 선물을 사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부르고 있다"며 "외국인 현물 매도 영향력이 프로그램 매수로 상쇄되며 시장에 영향이 크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증권사 러브콜을 집중적으로 받은 은행주와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큰 폭 오른 증권주 덕에 금융업종이 4.5% 상승했다.

KB금융(105560)이 6% 넘게 뛰었고, 신한지주(055550)우리금융(053000) 부산은행(005280) 등이 줄줄이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주 중에는 대우증권(006800)NH투자증권(016420) 등 1분기(4~6월) 실적이 좋았던 증권사들의 상승폭이 컸다. 대우증권은 5%, NH투자증권은 5.6% 올랐다.

신종플루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의약업종이 4%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슈넬제약(003060)중외제약(001060)이 상한가까지 올랐고, LG생명과학도 8% 넘게 뛰었다.

중국 증시에 민감한 철강금속업종도 2.6% 상승했다. 포스코(005490)가 2.8%, 현대제철이 2.7% 올랐다.

장중 엇갈린 흐름을 보였던 시총 상위주들도 대부분 상승하며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0.3% 오르며 74만원을 기록했다. 현대차(005380)는 10만원에 바짝 다가서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국전력과 LG전자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거래량은 4억4765만주, 거래대금은 6조106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0개를 포함해 54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포함해 264개 종목이 내렸다. 74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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