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글로벌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버냉키 모멘텀은 만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유동성 공급이라는 호재가 단기적인 모멘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의 약세도 이같은 분석에 기인한 것이었다. FRB의 긴급조치 외에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뉴욕증시 하락 마감에 약보합권으로 출발한 국내증시는 이후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하락세에 또 한번 밀렸다.
중국의 긴축정책 우려감과 일본의 엔화강세로 인한 주가 급락이 원인을 제공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3% 이상 하락했고, 일본 증시 역시 3.33% 떨어지며 마감했다.
오후 들어서는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의 자금조달 창구인 칼라일캐피탈이 부도에 직면했다는 소식이 주식시장에 전해졌다. 신용경색 우려가 실제 금융기관의 부도로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충격에 나스닥 선물이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오늘 하락폭은 지난달 11일 55.90포인트 빠진 이후 한 달 여만에 최대 하락폭이기도 하다. 지수로는 지난 1월30일의 1589.06 이후 최저치.
개인들이 446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이 역시 역부족이었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철강금속과 운수창고, 운수장비 등 중국 관련주들의 하락폭이 컸다. 중국의 긴축 우려가 지수에 고스란히 반영된 셈.
철강 대표주인 포스코(005490)는 6.21% 하락했고, 현대중공업(009540) 역시 4.92% 떨어졌다. 기계 대장주 두산중공업도 3.91% 밀렸다.
필립스의 지분 매각 소식에 LG필립스LCD(034220)의 낙폭은 8%에 달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20대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한 종목도 없었다.
하한가 포함, 593개의 종목이 하락해 오른 종목 205개의 2배를 넘었다. 보합은 75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소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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