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힘, 탄핵반대 중진 비대위원장 되면 골로 갈 것”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출연
“반성문 하나 없는 與…자기들끼리 권력투쟁만”
“이재명 막으려 탄핵 반대?…단세포적 논리”
“국민들 보기엔 이상한 당…극우당 되고 있어”
  • 등록 2024-12-18 오전 10:05:48

    수정 2024-12-18 오전 10:26:33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중진 의원 중 한 명이 (국민의힘)비상대책위원장이 되면 속된 말로 골로 갈 것”이라며 “탄핵 반대한 중진 중 한 명이 비대위원장을 할 바에는 차라리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하면 된다”고 18일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한동훈 대표 사퇴 이후 비대위원장 인선 등을 논의한다.

그는 “계엄도 끝났고 탄핵 소추 가결도 끝났다. 어떻게 보면 개헌과 탄핵이라는 국면은 이미 지난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힘이 하는 모습은 이미 잘못된 지난 일에 갖고 집착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당)는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야 된다”며 “지금은 헌법재판소에 맡겨놓고 우리는 당이 어떻게 바뀔지 거기에 모든 초점을 집중을 해야 되는데, 그걸 못하고 무슨 정치를 하는 건지 참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내 비대위원장 논의에 대해서는 “비대위원장으로 취임 즉시 의원 전원을 데리고 무릎 꿇고 사과하고 ‘앞으로 새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고 약속할 수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며 “탄핵 반대한 중진 중 한 명이 비대위원장을 할 바에는 차라리 권 권한대행이 하면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권 권한대행을 포함해 국회의원 생각이 바뀌어야 하는데, 아마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국민하고 싸우겠다고 하는데, (당이)거기에 계속 따라가면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든 당을 망하는 길로 이끄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여당을 향해 “대통령의 헌법 파괴 행위인 계엄·내란 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당에서 반성문 한 장 안 나오고 있다”며 “그러고는 자기들끼리 권력 투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상계엄을 해제하는 유일한 방법이 국회에서 의결하는 것인데, (국민의힘 의원들 다수는)거기도 참석을 안 했다. 18명 제외하고는 그리고 당사에 있었다”며 “긴박한 순간 당사에 있는 국회의원들이 머릿속에 도대체 무엇이 있느냐. 그리고 85명이 탄핵소추안에 반대를 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서라도 탄핵안 안된다’는 여당 내 논리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탄핵하면 이재명한테 정권 갖다 바친다 또는 탄핵하면 망한다는 생각 자체가 너무 잘못됐다”며 “상식적으로 합리적으로 생각해보자. 아니 잘못을 했으니까 탄핵 당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잘못에 대해서 반성을 빨리 하고 새로운 길을 찾을 생각을 안 하고 지금은 ‘8년 전에 우리 탄핵하다가 쫄딱 망했으니까 이번에도 하면 안 된다’는 논리”라며 “이런 단세포적인 논리가 어디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탄핵을 당했으니 그 잘못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앞으로 고칠 거냐 또는 어떻게 하면 윤석열 같은 대통령이 우리 당에서 안 나오도록 만들 거냐 여기에 모든 논의가 집중돼야 하지만 지금 전혀 그런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국민 보기에는 너무나 이상한 당이 돼 가는 거다. 완전히 극우당 비슷하게 돼 가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그는 탄핵에 찬성한 여당 의원 12명에 향해서도 “이분들 없었으면 (탄핵소추안이)가결됐겠나”라며 “그래서 그분들이 좀 제발 용기를 가지라. 옳은 일을 해놓고 왜 숨어 다녀야 되고 왜 색출당해야 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탄핵정국에서 애매한 입장을 취했던 한 대표에 대해서도 “직을 걸고 당론이 부결이 아닌 자율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론이라는 게 얼마나 무겁나. 당론으로 탄핵을 반대한 당, 당론으로 비상 개헌과 내란을 옹호한 당 이렇게 보이지 않나”라며 “당이 위험한 길로 가면 당 대표 원내대표 들은 ‘당론 투표 안 된다 양심에 따라 해라’ 이렇게 해야 했다”고도 부연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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