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음주운전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강기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사의를 표했다. 대통령실 인적 쇄신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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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 따르면 강 선임행정관은 최근 대통령실에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6월 음주운전에 적발됐다가 2개월 정직 조치를 받고 최근 업무에 복귀했다.
강 선임행정관은 국민의힘 원내대표 정무실장을 지낸 인물로 대선 때부터 윤석열 대통령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윤 대통령이 주고받은 이른바 ‘체리따봉’ 메시지에서도 언급됐다. 또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이른바 ‘여사 라인’으로도 분류된다.
이 때문에 여권에선 대통령실 인적 쇄신 의지를 읽을 수 있는 키로 강 선임행정관의 거취에 주목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앞서 강 선임행정관 문제에 대해 “큰 틀에서 지금 인적 쇄신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정리되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강 선임행정관이 사의를 밝히면서 대통령실 인적 쇄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내각·대통령실 개편을 위해 인사 검증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여사 라인 비서관·행정관들도 일부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여사 라인으로 알려진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은 최근 한국관광공사 사장 후보 지원을 철회했다.
다만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한동안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올 4월 임명됐는데 7개월 만에 비서실장을 교체하는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