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성백제 시기 왕성으로 추정되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토성’ 복원·정비사업이 본격화된다. 문화재 복원과 주민 정주성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송파구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신설된 도시경쟁력강화추진단에 역사문화재과를 신설하고 문화재보상팀을 배치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풍납동 토성 보상 예산은 15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액됐다. 또 올해를 포함해 향후 5년간 5137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문화재보상팀에서는 이 예산을 효과적으로 집행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 △한성백제시기 왕성으로 추정되며 문화재 복원과 주민 정주성 향상 등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토성’이 본격적인 복원·정비사업에 돌입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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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동 토성 사업은 크게 △보상 △복원 △정주성 향상 등을 추진하게 된다. 먼저 보상은 주민과 구청의 입장 차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구는 주민 보상 과정에 주민들을 직접 참여시킬 계획이다. 또 현금 보상 외에 아파트 입주, 대토 등 주민들이 원하는 맞춤형 보상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서울시에 건의하기로 했다.
문화재 복원을 위해선 풍납동 토성의 미래의 청사진과 이를 위한 실행로드맵 마련을 위해 오는 9월 중 ‘풍납동 토성 미래비전 종합정비계획’ 용역을 시행하기로 했다. 용역 결과에 따라 성벽복원, 문루재현, 성벽 노출전시관 설치, 유물 전시관 건립, 상징물 설치 사업 등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주민들의 정주성 향상을 위해선 풍납동 일대를 주민과 문화재가 공존하는 역사문화도시 조성이라는 방향을 정하고 각종 주민지원과 역사성이 가미된 도시기반시설 개선, 소공원 100개 조성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풍납동을 제2의 전주한옥마을, 북촌한옥마을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송파구는 이를 위해 문화재청과 서울시, 국립문화재연구소, 한성백제박물관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풍납동 토성 정비사업’은 그 규모나 예산, 사업기간을 볼 때 우리나라 최대의 문화재 복원·정비사업이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총 6000억원이 투입됐으나 보상은 사업 대상부지 대비 57%에 그치고 있고 발굴은 8.7%만 이뤄졌다. 앞으로 보상에만 1조 이상 투입돼야 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국가적으로 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며 지역주민들을 위한 특별한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며 “23년간 현행법 하에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특별법 제정’ 같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