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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첫 제정된 이 상은 수학 대중화에 공헌한 사람에게 준다. 인도의 수학자 ‘바스카라’가 자신의 딸인 ‘릴라바티’에게 수학을 쉽게 가르치는 내용을 담은 동명의 수학책에서 이름을 따왔다.
파엔자 박사는 지난 2003년부터 아르헨티나 공영방송에서 ‘아르헨티나의 과학자들’이라는 과학 프로그램을, 2009년부터는 ‘파이 때문에 바뀌는 삶’이라는 수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가 쓴 수학대중서인 ‘수학아, 거기 있니?’는 세계적으로 수백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파엔자 박사는 효과적인 수학교육 기법으로 ‘문답법’을 들었다. 그는 “수학에서는 답을 먼저 만나는 게 아니라 질문을 먼저 찾는 게 중요하다”며 “스스로 만드는 질문은 자기 인생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파엔자 박사가 진행하는 수학 프로그램은 아르헨티나의 공립학교들을 돌아다니며 일화와 유머, 인터뷰 등을 섞어 수학문제들을 풀어나간다. 그는 수학을 게임처럼 배우라고 했다. “나는 미혼이지만 만약 딸이 있다면 수학을 가르치기 위해 함께 놀 것”이라며 “같이 놀다가 딸이 (수학) 질문을 하면 답해주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예를 들어 ‘피타고라스 정리’를 설명하기 위해선 아이들이 직접 도형을 만들고 측정해 답을 얻도록 하는 게임과 같은 방식을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32년간 아르헨티나 축구와 미국 프로농구(NBA) 등을 중계하는 TV 스포츠캐스터로 활동했으며 이후 정치평론가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52세 때인 2001년 새 분야에 도전하고 싶어 자신의 경험(방송)과 전공(수학)을 결합한 ‘과학·수학 저널리스트’로 변신했다.
과학 저널리스트로 성공한 그는 정부로부터 교육부 장관과 과학부 장관 제의도 받았지만 정치에는 관여하고 싶지 않아 거절했다고 한다. 그는 “내 인생의 모든 일은 수학을 공부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파엔자 박사는 철저한 공교육론자이다. 그는 “전세계에서 빈부격차가 심한 데 물질적 측면 뿐 아니라 지식의 불평등도 심각하다”며 “나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아르헨티나) 공교육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지식은 힘’이라는 그는 수학대중서를 발간할 때 누구든 온라인에서 내용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것을 계약조건에 포함시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