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 사상’ 부천 화재 호텔 감식…“실화보단 전기적 요인”

빈 객실 810호서 전날 “타는 냄새 났다”
소방 “전기적 요인 가장 유력한 상황”
화재로 7명 사망…2명 중상·10명 경상
  • 등록 2024-08-23 오후 1:59:19

    수정 2024-08-23 오후 1:59:19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19명의 사상자가 나온 부천 호텔 화재와 관련해 관계 당국의 합동 감식이 1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23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경찰 및 소방 관계자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이날 감식에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과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한국전력 등 5개 기관 관계자 33명이 참여했다.

조사관들은 안전모와 방독면을 착용한 뒤 과학수사 장비와 카메라 등을 챙겨 호텔 건물 안으로 들어갔으며 최초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810호 객실을 중심으로 계단과 복도 등 건물 안팎을 살펴봤다.

당초 810호 객실은 비어 있는 상태였지만 화재 발생 전 한 투숙객이 해당 객실에 들어갔다가 호텔 측에 “타는 냄새가 났다. 객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발화 지점인 810호가 비어 있던 점을 고려할 때 누전이나 에어컨 스파크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화재 현장에서 “전기적 요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810호에 들어갔던 투숙객 신원을 확인해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다”며 “화재 전후 행적을 비롯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합동 감식 브리핑에서 “화재 장소로 확인된 8층을 비롯해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 규명에 집중했다”며 “감식 결과를 토대로 폐쇄회로(CC)TV 확인과 목격자 등 참고인 수사를 실시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7시 39분께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 7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 10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 2명은 소방 당국이 구조를 위해 건물 밖에 설치한 에어매트에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변을 당했다.

무엇보다 호텔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졌고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호텔 객실은 총 63개 규모였으며 화재 당일에는 27여명이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이 사용 허가를 받은 시점은 2014년 10월이었으며 당시 소방법에 따라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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