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오세훈, 번개 만남 17분 만에 번복 ‘해프닝’

尹·李 치맥 회동서 긴급 제안
방역 고려해 취소…역풍 우려
  • 등록 2021-07-25 오후 8:45:48

    수정 2021-07-25 오후 8:45:48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의 긴급 만남이 성사된 지 20분도 채 안 돼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25일 윤 전 총장 측 캠프와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전 총장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소재 한 식당에서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6일 첫 만남 이후 두 번째로,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이 대표가 윤 전 총장 입당을 거듭 압박하는 가운데 성사돼 당 안팎의 관심이 높았다. 회동의 핵심 의제는 윤 전 총장의 제1야당 국민의힘 입당이었다. 그간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지만, 이날 만남을 계기로 입당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회동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이날 저녁 7시 40분 뚝섬유원지 소재 복합문화공간 자벌레에서 윤 전 총장과 이 대표, 오 시장의 만남이 성사됐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7시 6분께 “두 사람의 회동에서 번개 만남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계자는 17분 뒤는 7시 23분께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야외지만 긴급 모임을 취소하게 됐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서울 및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오후 6시 이후 식당은 2인 이하 이용 등)를 2주 더 연장한 상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침체된 강북 상권을 살리기 위해 회동 장소도 젊은이들은 많이 찾는 곳의 식당으로 정했지만,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한편 윤 전 총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한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다”면서 “(입당을) 결정할 때까지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말씀드렸다”고 털어놨고, 이 대표도 이날 회동을 ‘대동소이’로 표현하며 “불확실성을 제거한 뒤 시너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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