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가상 통화 관련 은행권 현장 점검 배경 설명과 투기 위험성 경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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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근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 “결국 그 권고를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회추위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5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 혁신 추진 방향’ 브리핑에서 “금감원이 하나은행과 관련해 제기되는 몇 가지 의혹들에 관해 확인하는 검사를 실시 중이고, 이런 의혹들이 해소될 때까지 선임 절차를 연기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고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사 결과에 따라서 (차기 회장 선임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만큼 일단 그게 나온 다음에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취지에서 권고했을 것”이라면서도 명시적으로 금감원 견해에 힘을 실어주진 않았다. ‘관치’ 금융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 12일 하나금융 회추위와의 간담회에서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잠정적으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이 차기 회장 후보군 중 한 명인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현 하나은행장 관여 의혹이 불거진 아이카이스트 특혜 대출과 은행권 채용 비리 의혹 등을 검사 중인 만큼 검사 결과가 나온 후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달라는 것이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이달 15~16일 후보자 인터뷰를 거쳐 오는 16일 최종 후보자 명단(쇼트 리스트)을 발표하고 22일 심층 인터뷰 후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