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민생행보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첫 타깃은 현 정부의 핵심개혁과제인 ‘일·가정 양립’의 확산이다. 지난 23일 초등학교 돌봄교실 현장을 찾은 데 이어 29일엔 ‘전환형 시간선택제 패키지’ 제도를 처음 도입한 우수기업을 방문했다. 청와대는 “앞으로 박 대통령의 민생을 위한 현장방문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가정 양립 선순환시스템 확산을 위한 두 번째 민생행보로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시간선택제 우수기업인 (주)에어코리아의 임직원과 공항 관계자들을 만나 이 제도의 일자리 성과와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격려했다.
전환형 시간선택제 패키지 제도는 근로자가 △임신기간 근로시간 단축 △출산 전후 휴가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전환형 시간선택제 등 5가지의 일·가정 양립 제도 중 본인이 이용할 제도와 기간을 선택해 일괄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국내 최초로 이 제도를 도입한 항공여객서비스업체 (주)에어코리아는 경력단절 여성 등의 고용이 2012년 950여명에서 지난해 1500여명으로 크게 늘었고 연장근로는 연평균 50시간, 숙련인력의 이직률은 2011년 3.2%에서 지난해 1.8%로 각각 줄어 직원의 만족도와 기업의 생산성이 모두 향상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이는 고객서비스의 질 개선으로 이어져 인천공항을 세계 1등 공항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향후 행보가 민생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활력에 도움이 되고 국민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정책현장을 방문해 국민 체감을 확산하고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신산업 등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현장도 방문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더 많은 국민이 제도의 혜택을 볼 수 있게 하려면 현장 중심으로 제도를 잘 알리고 확산하는 노력에 집중해야 하고 현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국민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참모들에게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