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연출 "20년 지나도 개선 없는 현실, 가슴 아파"

연극 '날 보러와요' 프레스콜
"초연보다 더 원숙한 공연"
2월 21일까지 명동예술극장
  • 등록 2016-01-29 오전 10:26:37

    수정 2016-01-29 오후 3:42:15

27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날 보러와요’ 프레스콜에서 김광림 연출이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프로스랩).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들까지 모두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 김광림 연출이 20주년 기념 공연을 올리는 소감을 밝혔다. 김 연출은 27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날 보러와요’ 프레스콜에서 “작품을 위해 현장 조사를 할 때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과 피해자들을 봤다”며 “20년이 지났는데도 현실의 상황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 참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 대해서는 “초연보다 훨씬 더 원숙한 공연”이라고 자신했다. 김 연출은 “처음 공연을 올리며 관객의 반응이 어떨지 두려웠는데 공연이 끝난 후 느껴졌던 뜨거운 열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컴퓨터를 뒤져보니 그간 공연했던 버전이 10개 정도 되더라. 이번 공연이 더이상 허점이 없는 최종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작품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응답하라 1988’과 비슷한 시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담고 있다. 김 연출은 “‘응답하라 1988’을 가끔 봤는데 시대의 따뜻함이 묻어나더라”며 “기본적으로 작품에서는 범인을 잡지 못한 것을 ‘진실을 찾는 과정’으로 생각했다. 결국 ‘진실은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날 보러와요’는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도 만들어져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바 있다. 초연 직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같은해 백상예술대상에서 희곡상과 신인상을 받았고, 서울연극제에서는 작품상·연기상·인기상을 수상했다.

소재의 잔혹성과 선정성, 괴기스러움 등이 수사과정에서의 미스터리적 구성과 섞여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극 전체를 휘감는 풍자적인 상황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초연부터 약 10년간 작가 김광림이 연출을 맡았고, 수 차례 작품의 조연출을 맡았던 변정주가 2006년부터 이어받아 작년까지 공연을 해왔다.

20주년을 기념해 OB팀과 YB팀의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인다. OB팀으로는 관객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배우 권해효, 김뢰하, 유연수, 이대연, 류태호, 황석정, 손종학 등이 의기투합했다. YB팀으로는 손종학, 김준원, 김대종, 이원재, 이현철, 우미화 등이 무대를 꾸린다. 2월 21일까지 명동예술극장. 02-391-8223.

연극 ‘날 보러와요’의 출연진(사진=프로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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