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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들까지 모두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 김광림 연출이 20주년 기념 공연을 올리는 소감을 밝혔다. 김 연출은 27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날 보러와요’ 프레스콜에서 “작품을 위해 현장 조사를 할 때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과 피해자들을 봤다”며 “20년이 지났는데도 현실의 상황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 참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 대해서는 “초연보다 훨씬 더 원숙한 공연”이라고 자신했다. 김 연출은 “처음 공연을 올리며 관객의 반응이 어떨지 두려웠는데 공연이 끝난 후 느껴졌던 뜨거운 열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컴퓨터를 뒤져보니 그간 공연했던 버전이 10개 정도 되더라. 이번 공연이 더이상 허점이 없는 최종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날 보러와요’는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도 만들어져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바 있다. 초연 직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같은해 백상예술대상에서 희곡상과 신인상을 받았고, 서울연극제에서는 작품상·연기상·인기상을 수상했다.
소재의 잔혹성과 선정성, 괴기스러움 등이 수사과정에서의 미스터리적 구성과 섞여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극 전체를 휘감는 풍자적인 상황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초연부터 약 10년간 작가 김광림이 연출을 맡았고, 수 차례 작품의 조연출을 맡았던 변정주가 2006년부터 이어받아 작년까지 공연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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