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청각장애인들이 독서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갈 용기를 얻었다.
청각장애인 25명은 9일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 독서 프로그램 ‘손책누리’ 수료식을 갖는다.
노 아무개(50)씨는 손책누리를 통해 수화로 책을 보면서 세상과 한결 가까워졌다. 또 학창시절 들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았던 한 아무개(73) 씨 역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지 못한 서러움에서 벗어났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총 13회에 걸쳐 매주 수요일 2시간씩 연령, 수화 사용능력, 문해력 등 수준에 따라 2개반으로 나눠 독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농통역사, 수화통역사의 진행으로 수화영상도서와 문자도서를 읽고 △책 속 단어 이해하기 △전체 줄거리 파악하기 △감상문 쓰기 △문자도서 수화로 표현하기 등 다양한 독후활동을 진행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손책누리’는 청각 장애인의 도서관 이용을 돕고 지식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이라면서 “매년 참가자가 늘고 있다.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3년 시작된 청각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손책누리’는 매뉴얼 제공 및 운영 사례 공유를 통해 현재 전국 5개 도서관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