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국내 기업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기업 주가에 비해 낮게 평가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은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북한과 마주한 지정학적 위험이 반영된다.
그는 “한국 주식은 재벌에 의해 지배되는 구조 탓에 전통적으로 저평가됐다”며 “재벌 지배권은 자녀들에게 대물림되고 회사 자산은 주주 대신 소수 재벌가문을 위해 사용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은 재벌 영향력을 줄이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8월 사내유보금 과제 정책을 선보이면서 과감한 투자나 종업원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을 주저하냐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페섹은 “한전 부지 매입 건은 재벌이란 걸 고려해도 지나친 것”이라며 “현대차 우선주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노르웨이 뮤추얼펀드 스카겐펀드가 이 결정을 보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한전부지 매입 뒤 주가가 하락한 데다 며칠 전 연비과장 논란과 관련해 미국 당국과 1억달러 규모의 과징금을 내기로 합의해 하락폭이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시가총액 순위에서 SK하이닉스에 2위 자리를 내줬다.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몽구 회장이나 다른 재벌들이 잘못을 깨닫게 된다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며 “지난 금요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는 순익이 49% 급락하자 주주 친화적으로 회사를 구조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 경제정책이 성공하려면 재벌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페섹은 “한국은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재벌 개혁을 공언해왔다고 약속했다”면서 “(현대차의 한전 부지 매입 건이) 변화의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