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업체 '합종연횡'.. 현대·기아차는 '독자노선'

혼다-GM, BMW-도요타, 닛산-르노 협력관계 강화
현대·기아차 "경쟁사와 제휴 메리트 없어".. 고립 우려도
  • 등록 2013-07-09 오후 3:27:38

    수정 2013-07-09 오후 3:51:55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혼다가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의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한 것을 계기로 글로벌 자동차업체 간 ‘합종연횡’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경쟁사 간 제휴는 미래 친환경차 개발은 물론 비용 효율성을 위한 생산활동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현대·기아자동차는 글로벌 경쟁업체와 제휴에 대해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GM과 혼다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료전지차 공동개발을 위한 제휴를 시작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양사는 서로의 기술을 활용해 소형, 경량, 저비용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저장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수소전지분야 특허건수는 GM 614개, 혼다 590개로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많다.

지난해에는 독일 BMW와 일본 도요타가 연료전지 시스템과 스포츠카의 공동 개발, 전동화 협업, 경량화 기술 공동 연구개발 등을 위한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두 회사는 202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 공동 개발을 위해 도요타는 오는 2015년까지 BMW에 연료전지 기술을 제공하고, BMW는 고급 차에 적용되는 경량, 초강력 재질인 탄소섬유 기술을 도요타에 제공하기로 했다.

BMW와 도요타는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에 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유럽 시장용으로 판매 예정인 도요타 자동차에 탑재할 배기량 1.6리터와 2.0리터의 디젤엔진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올해초엔 닛산·포드·다임러가 2017년 출시를 목표로 수소연료전지차 공동개발을 위한 제휴를 발표했다. 이 같은 미래 자동차 개발을 위한 글로벌 경쟁사간 제휴는 기술력을 공유해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개발·양산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분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지난 1999년 제휴를 맺은 르노-닛산은 2000년대 중반부터 구매조직 통합, 파워트레인 공동 개발, 차량 플랫폼 공유 등 구매·생산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해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르노-닛산은 지난해 양사 간 제휴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전년대비 54% 증가한 26억9000만 유로(약 4조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아직까지는 경쟁사와 제휴 보다는 독자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1990년대 엔진과 변속기의 독자 개발에 성공한 뒤 2000년 이후부터는 해외 업체와 특별한 기술제휴 등의 실적은 없다.

최근 글로벌 업체 간 제휴 움직임이 활발한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해서도 다른 업체와 제휴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올해 2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고, 201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1000대 이상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경쟁업체와의 협력관계 구축은 자칫 독자기술 유출에 대한 부작용 우려도 있고, 미래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기 때문에 아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급성장을 기반으로 독자노선을 추구해도 경쟁력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합종연횡 분위기에서 소외된 것이 글로벌 메이저 업체의 시각에서 볼 때 기술력이나 브랜드 인지도면에서 현대·기아차와의 제휴에 대한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시장을 두고 거대 제휴사들의 주도권 경쟁이 벌어질 경우 현대·기아차가 자칫 고립되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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