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D램價 9개월 만에 반등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에 상승..0.94달러
엘피다 등 해외업체 감산 때문
  • 등록 2012-02-16 오후 2:41:25

    수정 2012-02-16 오후 2:41:25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바닥을 기던 D램 가격이 9개월 만에 올랐다. 후발업체들이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감산에 들어가면서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대만의 반도체 가격정보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2Gb 256Mx8 1333MHz의 이번달 초 고정거래가격은 0.94달러다. 지난달 말(0.88달러)에 비해 6.82% 올랐다.

D램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해 5월 초 이후 무려 9개월 만이다. 지난 2010년 9월 4.34달러에 달하던 이 제품의 가격은 급격히 떨어졌으며, 지난해 11월 말 이후에는 1달러 이하로 무너졌다. 1달러 이하의 가격에서는 팔수록 적자라는 게 반도체 업계의 중론이다.   ☞관련기사: '팔수록 적자'라는 D램‥가격반등의 3가지 징후

D램 가격이 최근에 상승한 것은 무엇보다 공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하이닉스반도체(000660)를 제외한 엘피다, 마이크론 등 해외업체들이 누적된 적자를 이기지 못해 큰 폭의 감산에 들어갔다.

특히 엘피다는 지난 15일 일본 정부와 채권단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산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형식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PC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D램 가격이 반등한 것은 후발 D램업체들의 감산 효과가 나타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반도체담당 연구위원은 "엘피다 등 해외 D램업체들의 재무상황은 사실상 자생하기 힘들 정도로 어렵다"면서 "D램 수요 반등은 장담하기 어렵지만, 공급은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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